마당 밟기의 즐거움

잔디마당이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잔디가 많이 자라서 더벅머리 같은 모습이었는데, 예쁘게 이발을 시켜 주었습니다. 교역자들은 열심히 잔디깎기를 밀고 다녔고, 집사님은 예초기를 들고 바삐 움직였습니다. 청년들은 깎인 잔디를 쓸어 담아서 갖다버렸습니다. 호흡이 척척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일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심방을 다녀왔는데, 잔디마당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잔디마당의 디딤돌을 한발 한발 밟고 왔다갔다 하다가, 아예 잔디를 밟고 이리저리 누비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잔디의 폭신폭신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집사님들이 만들어놓은 파라솔 의자에 잠시 앉아 쉬었습니다. 아이들 표현대로 기분이 짱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함께 있었으면 커피 한잔 마시고 싶었을 것입니다. 잔디마당이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마당이라 더 좋습니다. 주님이 부르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서로 돌아보며 사랑으로 섬기고,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교회여서 좋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님이 기뻐하시며 함께 하시는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 마당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묵상하며 거닐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마음에 스며든 더러운 찌끼들과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도 어느새 정리됩니다. 교회 잔디마당에 매일같이 동네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장면을 그려봅니다. 낮에는 교회 앞 불로초등학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저녁에는 어른들의 쉼터가 되는 겁니다. 오늘은 이

바로 그 교회

“안녕하세요, 봉선중앙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예수 믿으십시오!”하며 교회 주보를 전달했습니다. “나는 원불교 다녀요. 됐습니다.” “어르신, 교회 다녀보신 적 없으세요?” “젊었을 때 잠깐 다녔었는데, 시어머님 따라서 원불교 다니게 됐수!” “아 그러세요, 그러면 제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을 잠시 읽어드릴께요.” 사영리 소책자를 펴서 읽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72세의 김모 할머니는 책자에 눈을 고정시키더니 진지하게 듣습니다. 결국 다 듣고는 따라서 기도하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셨습니다. 남편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교회를 다니겠노라고 하십니다. 또한 자녀들에게까지 교회를 다니라고 권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취업이 되어 부안으로 가고 있던 나주공고 3학년 정모 학생을 만났습니다. 중학교 때 교회를 다녔었다고 합니다. 그에게 사영리 복음을 전했고, 손을 붙잡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전도모임에 8명이 모였습니다. 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사람이 많은 버스터미널로 출발했습니다. 우리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복음 전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에게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15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사영리복음을 읽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맞아들였습니다. 우리를 통해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다양한 지역에서 온 분들이었습니다. 나주, 영암, 목포, 군산, 경기도 분당, 강원

야옹이의 슬픔

벌써 십 수 년 전의 일입니다. 개척교회 시절 지하교회 뒷계단을 청소하기 위해 후문을 열었는데, 작은 고양이가 문 앞에 엎드러져 죽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너무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까짓 도둑고양이 때문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그 얼마 전부터 밤마다 고양이가 찾아와 울어댔습니다. 도둑고양이가 시끄럽게 한다고 생각하고 야단을 쳐서 쫓아 보내기도 했습니다. 밤에 강단에서 철야기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든 것은 그 놈이 춥거나 어디가 불편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 나는 쥐잡아먹는 고양이란 놈하고는 별로 친하지도 않을뿐더러 가까이 가기도 싫어하는 사람이고, 또 교회에서 키운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모른 척 했습니다. 밤새도록 울어대든지 말든지,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는 떠나갔습니다. 내 마음에 책망과 함께 파문을 일으키고 아주 가버렸습니다. 그 놈은 환영받지 못하고 교회 문 앞에서 죽어갔습니다. 목이 쉬어라 도움을 요청했지만 단호하게 거절당했습니다. 교회 목사의 무관심에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그 일을 경험하면서 교회 문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현대판 영적나사로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답장 땡큐!

교역자수양회를 갔던 필리핀에서 생일을 맞이한 청년 같은 두 명의 자매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보내자마자 곧바로 두 자매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바다 건너 타국에서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라 더 감동되었나 봅니다. 두 자매 모두의 답장이 감동적인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그 중에 장새롬 자매는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한국에 와서 예수님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매인데, 아멘이라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쓰면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자매의 고백에서 믿음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두 자매의 답장을 받은 김목사가 더 행복해졌습니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오늘은 두 명의 청년에게 생일 축하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아주 평범하고 일반적인 답장이 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좋았습니다. 나 역시 답장을 보냈습니다. “답장 땡큐!” 진심이었습니다. 나를 존중해주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보냈는데, 기쁨으로 받아준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요즘에는 길게 써 보내는 손 편지는 사라져가고, 대신 SNS 등을 통해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대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문명의 이기가 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때로는 은혜를 나누고, 때로는 공지사항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반응 여하에 따라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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