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목사

목양칼럼을 쓰려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옛날에 썼던 칼럼을 찾아 읽었습니다. 10년, 20년 전의 글을 띄엄띄엄 읽어가면서 옛날 목회하면서 있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지나간 성도들의 얼굴이 기억나기도 했고, 아이들 어렸을 때의 모습이 추억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세월이 아픔과 슬픔, 기쁨과 감사가 항상 공존해왔던 것입니다. 오늘의 삶도 수년 후에는 추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행복한 추억으로 기록되고 싶습니다. 아래의 칼럼은 17년 전(2002년)에 썼던 글입니다. 30대 후반이었던 김목사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답니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어릴 때 많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가 없어 알고 지내던 아저씨의 짐자전거를 배워 타고 다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키가 안 되니까 의자에 걸터앉지 못하고, 다리 한쪽을 자전거 사이에 끼워 넣고 타기도 했습니다. 요즘 자전거 타는 재미를 맛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 20년만인 것 같습니다. 새벽기도를 좀 일찍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깨웁니다.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들녘까지 달립니다. 꼬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막내아들은 끙끙대며 바쁘게 따라옵니다. 그렇게 들녘까지 가서 잠깐 쉬고 다시 돌아오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1시간이 우리에게는 너무 귀한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단지 좋은 아빠

겨울은 지나가리라!

올 겨울에는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좀처럼 눈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겨울도 절반 이상이 지나고 있는 듯한데, 우리 교회 잔디마당에는 한 번도 눈이 쌓이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그냥 봄이 올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잎사귀는 다 떨어져 없어지고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서 벌거벗은 듯이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 쓸쓸하게만 느껴집니다. 맹추위는 아닐지라도 길을 걷다가 찬바람이 불어오면 싸늘함이 느껴지고 저절로 어깨가 움츠려들기도 합니다. 옛날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추운 겨울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가면 깔려있던 이불 밑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아궁이에 불을 때서 따뜻해진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마냥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추위를 많이 탔던 나는 그렇게 지내면서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나 말고도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을 기다림의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봄이 속히 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혹한기의 인생을 살면서 빨리 연단을 끝내고 싶은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스스로의 잘못된 선택과 실수로 인해, 어떤 분들은 더 강한 믿음으로 세워 가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고난의 터널을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 기간이 바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추운 때일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겨울이 특별한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바로 십자

소명 따라 사는 삶

세계적인 클래스의 국가대표 빙상선수가 코치로부터 폭행뿐만 아니라 수년 동안 성폭행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린 선수가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그 마음에 깊이 파인 상처로 인해 아파하며 흘리게 될 눈물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데 비단 그 선수의 일만이 아니라 이미 스포츠계에 만연해있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 기초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가서 현지가이드를 폭행하고 성접대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분노하고 있는 예천군민들은 그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그들을 잘못 뽑은 것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할 정도로 참담한 상황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악행을 일삼는 자들은 모두 자기 욕망에 이끌려 살고 있는 것입니다.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다보니 그들에게 소명감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맡은 일조차도 자기 이름을 내고,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쏟게 만든 것입니다. 서울로 환자심방을 갔다가 이시원 형제를 만났습니다. 며칠 휴가를 내고 엄마의 병간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의 얼굴이 좋아보였습니다. 직장에서 적응을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이 몹시 많기는 한데,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그의 직

새해 인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봉선중앙교회 가족 여러분, 지난 2018년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나의 인격과 삶을 보면 연약하고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였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듯이 불안 불안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365일 동안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풀어주셨기에 또 다시 새해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세상살이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치열한 영적전쟁의 현장입니다. 죄의 유혹이 끊이지 않았고, 많은 어려움들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망하지 않고 예수생명으로 꿋꿋하게 달려오신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믿음으로 승리하셨습니다.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으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는 표어를 내걸고 시작한 지난 2018년은 오직 하나님나라가 임하기를 소망하면서 기도와 선교에 더욱 힘썼던 한해였습니다. 온 성도들이 함께 마음을 쏟으며 민족의 복음적통일과 열방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이 시작되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이 들어갈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인도네시아 숨바섬 단기선교를 통해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소알교회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하고 지금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가 선교사를 주파송하기로 결정한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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