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십자가로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에서는 고난주간을 맞아서 기도회복운동 ‘프레어 어게인’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이 무엇보다도 기도해야 할 때인데, 목회자들이 먼저 강단에 엎드려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기도가 회복되어야 강단이 회복되고, 교회가 회복되고, 성도들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 온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한 가족, 한 말씀, 하나 되는 111 큐티운동’과 ‘한 마음으로, 하루, 한 시간 111 기도운동’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말씀과 기도가 환난의 때에 승리하는 삶의 비결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단총회 차원에서 목회자 기도운동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들이 강단에 올라가 기도의 제물로 자신을 올려드린다면, 반드시 성령님이 역사하셔서 설교강단의 부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요즘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무기력증을 앓고
매일을 최고의 날로
작년 1월 20일에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고, 벌써 1년이 훅 지나갔습니다. 그런데도 ‘언제나 끝나려나?’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이 되면 예전에 평범하게 살았던 일상이 특별한 날들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인에게 정말 특별한 날, 아니 최고의 날은 언제나 올지 모릅니다. 장차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이 우리에게는 특별하고도 최고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날이 최악의 날이 된다는 것은 어김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의 상황은 결론이 아니며 아직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때가 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성도에게 약속된 최고의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은 최종적인 승리와 영광의 날입니다. 그때부터 영광의 면류관을 쓰고 영원토록 왕 노릇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개인적으로 죄로 인해 절망을 경험할 수 있고, 여러 형편에서 수고와 슬픔을 겪을 수 있습니다
열정(passion)
요즘 ‘열정(passion)’이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그 ‘열정’을 보고 싶어서 주변을 둘러볼 때가 많습니다. 나 자신에게서도 처음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그 ‘열정’이 변함이 없는가를 자주 확인합니다. 청년시절에 복음에 대한 열정,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한 열망으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청년사역을 했기 때문인지 요즘도 가끔 ‘청년’으로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아내는 50대 중반이 넘은 나이를 확인시켜 주면서 건강을 챙기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그러면 물러서지 않고 ‘마음만큼은 청년’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면서 웃어봅니다. 토요일 저녁에 식사를 하고 다시 교회로 나가려고 하는데, “당신은 1년 365일 야근해요?”라고 아내가 물었습니다. 그날따라 아내가 마음이 울적했던 것 같은데,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대답합니다. “그래도 월, 화, 수, 금요일은 당신과 함께 야근하니까 좋네!” 1주일에 며칠은
봄의 단상(斷想)
봄이 왔습니다. 교회 앞 화단에는 며칠 전에 성도님들이 심은 노란색 수선화가 어느새 활짝 피었습니다. 대형 화분에도 형형색색의 팬지꽃으로 가득합니다. 쳐다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이 몰려옵니다. 나만 보고 누리기에는 아까워서 눈에 띠는 이 사람 저 사람 불러봅니다. “꽃이 피었습니다. 수선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이리 와 보세요!” 교회 잔디마당에는 파릇파릇 새순이 땅을 비집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좀 지나면 잔디마당에 푸르른 잔디로 가득 채워지고, 교회 이곳저곳에 더 많은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날 것입니다. 벌써부터 잔디마당에서 기쁨으로 가득한 얼굴로 뛰놀고 있는 아이들,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행복에 겨워하는 성도님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제약이 따르겠지만, 속히 그런 광경을 보고 싶습니다. 잡초들 역시 잔디에게 뒤질세라 부지런히 땅을 비집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놈들은 반가운 마음은 없지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