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승수 쌓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가 7월 19일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고 시즌 9승을 달성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8월말 현재 12승 고지를 밟았습니다. 이런 페이스라면 다승왕도 노려볼 수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 선수는 경기에서 승리할 때, 그 가치가 빛나게 됩니다. 승수를 쌓아갈 때마다 팬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피땀 어린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승수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그에게도 많은 패배의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을 때, 차곡차곡 승리의 기록을 늘려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패(敗)는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실제 류현진 선수의 패전 기록은 어느 기사에서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벌써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겨울에 한해의 시작을 맞이했는데, 어느새 봄, 여름까지
퓨전 휴가
모처럼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둘째 아들 천영이는 주말에 미리 내려와 있었지만, 큰 아들 주황 전도사는 교회사역을 마치고 주일밤 12시가 다 되어 도착했습니다. 그 다음날 약간 들뜬 기분으로 1박2일의 짧은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사랑으로, 믿음으로 하나 된 원팀 가족이기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하늘을 가장 많이 쳐다본 것 같습니다. 구름이 그렇게 멋지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구름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습니다. 파란 하늘 도화지에 그려진 것 같은 다양한 모양의 뭉게구름은 가슴을 시원케 했고, 때로는 웅장함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름 끝의 저녁노을은 온 하늘을 붉게 물들였는데, 빨갛게 달아오른 태양의 마지막 불태움처럼 보였습니다. 내 인생을 마지막까지 그렇게 불태우고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수요일에는 두 아들과 함께 부모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어느덧 89세, 90세 되신 부모님은 기력
동상이몽(同床異夢)
예수님의 제자들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주님의 나라가 임하면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동행하던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다른 제자들에 앞서 특별한 부탁을 했습니다.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우리에게도 최고의 영광의 자리를 주셔서, 하나는 주님 오른 편에, 하나는 주님 왼편에 있게 해주십시오’(막10:37).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제자들이 보기에 꼴사나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형제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이미 앞서 제자들 모두가 ‘서로 누가 크냐?’하는 문제로 심하게 다툼을 벌였기 때문입니다(막 9:34). 제자들이 참으로 미련한 듯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길은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 겁니다. 주님도 벌써 세 번이나 고난당하고 죽으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막 8:31, 9:31, 10:33). 그러나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입니다. 주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
‘졌잘싸’의 주인공들
3대0으로 완패했습니다. 그럼에도 온 국민의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형편없는 결과인데, 왜 그럴까요? 배구 간판스타인 김연경 선수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원팀을 이뤄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서롤 격려했고, 허벅지 핏줄이 터질 정도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절실함과 비장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메달 못지않은 기쁨을 안겨준 결과입니다. 그들이 스포츠정신에 충실했을 때, 결국 ‘졌잘싸’의 주인공들이 된 것입니다. 여자배구가 준결승에서 최강 브라질을 만나 완패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결과로 평가받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종목의 어떤 팀은 4강까지 올라가는 똑같은 결과를 얻었지만, 오히려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투지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올림픽에 출전한 개
세상을 돌파하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가고 있지만, 도코올림픽의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선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한해 연기된 터라 절치부심의 각오로 경기에 출전했을 것입니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오늘(31일)은 구기 종목의 빅매치의 날이라고 합니다. 저녁에 야구, 여자배구, 축구경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축구 8강 경기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4강 진입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루마니아, 온두라스를 상대로 4골, 6골을 넣은 공격력이라면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준 이동준 선수의 돌파력과 대표팀 간판선수인 황의조, 이강인 선수 등의 골 폭풍을 이어간다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축구만이 아니라 오늘 저녁에 경기하는 전 종목에서 돌파력이 발휘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 ‘돌파력’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살아가다보면 어떤 위기의 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