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청지기들
지난 수요일 저녁에 교회 방송용 카메라가 갑자기 고장이 났습니다. 매일 새벽기도회를 비롯해 모든 예배 시간마다 영상을 송출하고 있기에 빨리 조치하지 못한다면 큰일입니다. 외부 업체를 불러서 맡길 수도 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재정도 많이 들 것 같아서 긴급 해결책을 찾아보다가 우리교회 성도님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연락을 했더니 자신이 영상음향 전문가라고 하면서 그 다음날 아침에 교회에 와서 긴급 처방을 하고 문제해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방송실 기술자문을 구할 수 있는 성도님이 계셔서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지난주에는 교회 현관문이 고장 났습니다. 오래돼서 그런지 낡고 망가지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 그쪽 부분에 재능이 많은 집사님에게 연락을 하니까 본인이 와서 손수 고치고 안 되는 부분은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서 멀쩡하게 수리해놨습니다. 그 집사님은 교회 예배당 전등이 나가면 즉각 교체를 해놓습니다. 그만큼 주님의 교회를
그 한 사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요즘 운동선수이나 연예인들을 보면 다 몸값이 있습니다. 유명세를 탄다고 하면 기본 연봉 수억에서 수십억, 아니 수백억 원까지 되는 것 같습니다. 축구계에서는 손흥민 선수, 연예계에서는 유재석 씨가 해당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얼마짜리일 것 같습니까? 예수님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막8:3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천하보다 귀하고,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참으로 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이고,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사람을 물리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으시고, 구원받아야 할 영혼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그 한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어마어마한 값을 치르셨습니다. 토요일 새벽기도회 후에 너무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집사님 부모님이 전화전도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잔디마당의 즐거움
얼마 전에 잔디마당이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잔디가 많이 자라서 더벅머리 같은 모습이었는데, 예쁘게 이발을 시켜 주었습니다. 열심히 잔디깎기를 밀고 다니시는 분, 예초기를 들고 바삐 움직이며 주변화단을 손질하시는 분, 따라다니면서 뒤처리 하시는 분, 모두가 호흡을 척척 맞추면서 교회 마당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아무도 없는 잔디마당을 밟으면서 이리저리 누비고 다녔습니다. 잔디의 폭신폭신함이 발바닥에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의자에 걸터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는 기분을 아십니까? 아이들 표현대로 짱 좋았습니다. 잔디마당이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마당이라 더 좋습니다. 주님이 부르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서로 돌아보며 사랑으로 섬기고,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교회여서 좋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님이 기뻐하시며 함께 하시는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의 마당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묵상하며 거닐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마음에 스며든 더러운
이미 이긴 싸움입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1:1 동점을 허용하면서 벼랑 끝까지 몰리는 위기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대로 끝나게 되면 월드컵 본선진출에 암운이 드리워졌을 텐데, 후반 44분에 손흥민 선수의 극적 결승골로 가까스로 2:1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동점이 되는 순간부터 수명이 단축될 정도로 불안불안하고, 매순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집에서 그런 축구경기를 보게 되면 아내는 이내 방으로 들어갑니다. 애국심이 충만한 만큼 전력이 비등비등하든지, 밀리고 있을 때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 관전하지 않고 대신 틈틈이 경기 상황에 대해 물어봅니다. 이기고 있는 순간순간의 짜릿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나와 보라고 해도 아내는 끝내 거절합니다. 반면에 이겨놓은 그 경기를 재방송으로 시청한다면 긴장감은 사라집니다. 이미 승리의 결과를 알
시작과 끝 먼저와 나중
‘마의 11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비행기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을 의미하는데, 대부분의 비행사고가 이 때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륙할 때는 최대한의 힘을 내야하고, 착륙할 때는 비행기 출력을 비행능력 이하로 떨어뜨려야 하는데, 그때 긴급 위험상황이 발생해도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이착륙 시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가장 조심한다고 합니다. 시작과 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봅니다. 시작이 좋아야 하고, 끝도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자신감이 충만해서 과도한 열심을 내기도 하고, 일을 끝마칠 즈음에는 ‘다 됐다’ 생각하고 해이해져서 일을 그르치기도 합니다. 성경에도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주님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을 책망하시고는 “회개하여 처음행위를 가지라”(계2:4~5)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