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부흥!
2023년을 맞이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올 한해는 샬롬과 부흥의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고난과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오랜 기간 계속된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아왔는데, 거기에다가 이태원 참사와 계속된 경제적 위기를 겪으면서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의 삶조차도 어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위기는 영적으로 하나님과 멀어지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런 세상이라고 하면 희망이 없습니다. 이러한 때 더더욱 하나님의 샬롬과 부흥이 간절합니다. 히브리어 ‘샬롬’은 평강, 평안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온전한 상태를 회복하고 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보통 ‘샬롬’이라고 인사할 때는 그러한 의미를 담아 ‘평안하십니까?’ 또는 ‘당신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있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샬롬’은 환경적인 어려움이 없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
크리스마스의 축복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지난 며칠간 눈이 참 많이 내렸는데, 역대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광주 지역에 가뭄이 심각해서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어느 정도라도 해소되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이른 새벽에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을 때는 저절로 행복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뽀드득뽀드득’ 발에 전달되는 감촉도 좋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이 만족해합니다. 건물, 도로, 가로수, 자동차 등 모든 것이 눈으로 다 뒤덮여서 차별이 없어 보입니다. 더럽고 잘못된 것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옛것은 다 사라지고 새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겨울눈을 주신 것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잠시뿐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눈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계속 살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빙판이 되어서 위험스럽게 되든지, 눈이 녹으면서 길거리는 질척거리고, 감춰졌던 것
위로하라~ 위로하라~
올겨울 들어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도 쑥 내려갔습니다. 진짜 겨울이 왔다는 것이 실감나는 것 같습니다. 추위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벌써부터 따뜻한 봄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인데 말입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이 추운 겨울이 오면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움츠러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세상을 정말 힘겹게 살면서 버티고 있는데, 추위까지 부추겨서 인생의 겨울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그런 자였습니다. 존재 자체도 죄와 허물로 죽은 자였고, 사탄의 종노릇하며 아무런 희망도 없던 자였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강도 만난 자의 삶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환경, 조건을 따져봐도 참으로 부족한 자였습니다. 그러니 근심염려, 낙심과 좌절, 실패를 달고 사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런 우리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2,000여년 전에 베들레헴의 더럽고 초라한 마굿간에서 태어난 예수님은 우
역전의 은혜
카타르 월드컵의 감동을 맛보셨습니까?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은 비기고, 가나와의 2차전을 졌습니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어느 정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젠 희망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3차전의 상대가 호날두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포르투갈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시작하자마자 한 골을 먹었습니다.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강인이 코너킥을 찼고 호날두의 등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김영권이 몸을 날리면서 골인시켰습니다. 저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박수를 쳤습니다. 다시 희망의 끈을 이어가며 후반전을 맞이했지만, 다 끝나가도록 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짐을 싸고 다시 돌아와야 할 판입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 1분, 공을 받은 손흥민 선수가 대한민국 진영에서 포르투갈 진영까지 질주했고, 뒤따라가던 황희찬 선수가 기가 막힌 패스를 받아서 골망을 갈랐습니다. 대한
모든 것이 은혜였소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힘겨웠던 시간조차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손길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언제나 흥얼거려지는 찬양이 있습니다. 1.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2.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후렴)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내 삶의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지난 11개월을 되돌아봅니다. 아프고,
12월의 선택
달랑 한 장만 남았습니다. 한 장만 뜯어내면 또 새로운 달력을 가지고 새로운 해, 날을 시작합니다. 그때가 기대되어집니다. 그래서 벌써 제 책상에는 2023년도 탁상달력이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한 장의 달력을 그냥 뜯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남은 하루하루를 풍성한 의미와 감사로 채우고 싶습니다. 생각하기도 싫고, 빨리 치워버리고 싶은 날들이 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나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 속에서 값진 의미를 찾고, 적극적으로 행복을 연출해 보고 싶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봅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용서해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으시고, 더군다나 복음의 일꾼 삼아주신 것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때로는 위기 가운데서 건져주시고, 때로는 다양한 상황으로 연단시켜 주셨습니다. 그래서 좀 더 강해질 수 있었고,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은혜일뿐입니다.
코로나19 단상(斷想)
여태껏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나 싶었는데 예외는 없다는 듯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주일 지나고 월요일 아침에 기침과 더불어 목이 심하게 아팠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주일에 목을 많이 써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지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후가 돼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혹시 몰라 로이엘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잠시 후에 “목사님, 두 줄 나왔습니다”라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장 든 생각은 ‘설교는 어떻게 하지? 주일사역은 어떻게 하지?’였습니다. 하지만 염려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봉선중앙교회는 주님의 교회이고, 김목사에게 코로나19를 허락하신 분도 주님이시기에, 주권자 되신 주님만 신뢰할 뿐입니다. 주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