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헛되지 않은 수고

며칠 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저 윤ㅇㅇ입니다. 저 기억하시나요?” 당연히 기억합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제자였습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질병으로 고통을 겪던 친구였습니다. 매일같이 온몸이 조여오듯이 아팠고, 의자에 앉아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허리통증도 심해서 자주 누워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그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할 지경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밤낮으로, 때로는 자정 넘어서 새벽 2~3시경에 찾아올 때도 많았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힘들다고 울었습니다. 그러면 다 들어주고 믿음으로 위로하고 기도를 해줬습니다. 한 2~3년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ㅇㅇ아, 지금 뭐하면서 지내니?” “저 신학 공부하고 목회자가 됐습니다. 목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벌써 40살이 넘었는데, 지금은 몸도 많이 좋아졌고, 내년에 목사안수를 받는다고 합니다. 통화하는 동안 자주 울먹울먹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제자를 통해 더 많은 제자가 세워질 것을 생각하니 흐뭇할 뿐입니다.

서울에 가서 지내는 한 형제가 명절 휴가를 끝내고 올라가기 전에 목양실로 찾아왔습니다. 내려올 때마다 찾아오기는 했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다는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가서 지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고생이지만 많이 지치기도 하고, 영적으로 휘청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내가 만난 복음의 은혜를 묵상하며 다시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형제가 말합니다. “목사님, 오직 복음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목사님에게 성장반 훈련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목사님, 늘 교회에 든든히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에 청년성장반 훈련을 두 번 받았는데, 그게 얼마나 큰 은혜인지 객지 생활하면서 경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등부 3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학생들이 카톡방에서 큐티모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들이 학생 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도 감사한데, 매일 서로 큐티나눔을 통해 더 풍성한 복음의 은혜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자훈련 목회는 전통적인 목회보다 훨씬 더 많은 수고를 들이지만, 이런 열매를 보면 정말 헌신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역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지난 주간에 하반기 양육훈련사역을 모두 시작하면서 많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며칠간 몸살로 인해 끙끙 앓아가면서 성장반훈련과 ‘어 성경이 읽어지네’ 강의를 감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열매들을 보니 저희 부부는 어떤 대가지불을 할지라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주에도 성장반과 성경반을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얼굴에 감사와 행복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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