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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대통령선거

대선을 40일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 여야 유력후보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형수 욕설, 대장동 의혹, 무속 논란, 배우자 문제 등 일반 국민들에게는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당당하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합니다. 누군들 완전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상식 이하의 도덕성, 불공정, 무속과 역술 논란으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이들이 대한민국의 최고지도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 속상할 뿐입니다.

여야 후보들은 국민을 위한 미래비전이나 정책은 별로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이라고 하면 그저 돈을 많이 주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에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들은 계속 부풀리면서 반사이익을 보려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누가 더 좋은가’가 아니라 ‘누가 덜 나쁜가’를 살펴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고 얘기할 정도입니다.

교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 강단에서는 누구를 지지한다든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적인 발언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와 성도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꿈꾸며 기도하고 있기에, 하나님의 선한 뜻이 이루어지도록 바르게 분별하고 선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라와 민족, 세계역사의 주권자이십니다. 세상의 권세자를 세우시거나 폐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좀 부족하거나 문제 많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그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무책임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권세자는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말씀하고 있고, 그리스도인들은 그 권세자를 위하여 기도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권세자는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기준을 가지고 후보자를 살펴야 하겠습니까?

그가 얼마나 정직하고 진실한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현해가는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의 도덕성이나 정치 철학과 비전은 앞으로의 그의 삶과 역할을 미리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이 되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보다도 더 무서운 재앙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우리나라가 둘로 쪼개져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데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는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있는지, 한반도평화와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는지, 2030세대에게 물질 공세가 아니라 그들의 주거나 일자리 등 미래 삶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인지를 살펴봅시다. 앞으로 40여일 동안 우리의 기도와 올바른 선택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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