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켜볼 거예요! 변하지 마세요!!!

금요일 밤에 피택자훈련을 마치고 거의 11시가 다 되어 집에 들어갔는데, 큰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나의 근황을 물어보더니, “아빠는 언제 쉬세요! 힘들지 않으세요!”하면서 신기해했습니다. 자신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입장이기에, 일주일에만 해도 여러 번의 설교사역, 훈련사역을 감당하는 아빠를 생각하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아빠도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할 수 없어! 그래서 늘 은혜를 구하면서 사명 감당하는 거
야!”라고 대답해줬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오가는 중에 아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전화를 마무리하면서 들려진 아들의 말에 또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을 했습니다. “아빠, 내가 지켜볼 거예요. 변하지 마세요!” 나 역시 맞장구를 쳤습니다. “아들아, 나도 지켜볼 거야. 변하지 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오직 믿음으로 시작한 목회자의 길이었습니다. 끝마칠 때까지 오직 믿음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지난주 ‘변하는 세상, 변할 수 없는 진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세상은 변하지만 영원하신 하나님께 초점 집중하라고 썼습니다. 매일의 삶을 하나님께 초점 집중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산다면 세상에 물들어 변질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잘못된 것을 개혁하는 일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하지만 본질을 잃어버리고 변질되면 안 됩니다.
교회 양육훈련 과정이 일제히 개강을 했습니다. 새가족반, 성장반, 제자훈련반, ‘어? 성경이 읽어지네’ 성경반 등 성도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며 예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미 연인원 수백 명의 성도들이 양육훈련의 과정을 거쳤는데, 많은 분들이 복음의 능력으로 영혼의 회복과 생명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개인의 삶이 새로워지고, 가정이 회복되는 축복이 넘쳤습니다. 그러기에 이번에도 주님이 이루실 일이 기대될 뿐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복음의 은혜를 맛본 분들이 특별히 많습니다. 훈련을 마칠 때쯤이면 은혜의 간증이 넘쳐났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복음으로 살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은혜에도 유효기간이 있는 듯이, 수년이 지난 후에는 은혜에서 멀어지고 육신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 됩니다. 계속 은혜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은혜 위에 은혜를 채움 받아야 합니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은혜 아니라면 영락없이 백전백패이기 때문입니다.
변하지 맙시다. 맛이 변질되는 그리스도인이 되면 안 됩니다. 서로가 사랑의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봅시다! 우리 주님께서도 사랑의 눈으로 우리를 보고 계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