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십자가로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에서는 고난주간을 맞아서 기도회복운동 ‘프레어 어게인’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이 무엇보다도 기도해야 할 때인데, 목회자들이 먼저 강단에 엎드려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기도가 회복되어야 강단이 회복되고, 교회가 회복되고, 성도들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 온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한 가족, 한 말씀, 하나 되는 111 큐티운동’과 ‘한 마음으로, 하루, 한 시간 111 기도운동’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말씀과 기도가 환난의 때에 승리하는 삶의 비결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단총회 차원에서 목회자 기도운동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들이 강단에 올라가 기도의 제물로 자신을 올려드린다면, 반드시 성령님이 역사하셔서 설교강단의 부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요즘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무기력증을 앓고 있는 듯합니다. 세상에 희망을 보여주기는커녕 조롱당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하는 교회가 오히려 세상을 오염시키는 것처럼 매도되기도 합니다. 한국교회가 영성과 도덕성이 무너지고, 거룩함을 잃어버렸다는 방증입니다. 바로 나를 포함한 목회자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자 합니다. 다시 나의 시선을 집중해야할 곳이 있습니다. 어디일까요? 바로 ‘십자가’입니다. 어떤 성경본문을 살펴도 십자가가 보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설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상황과 형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그 십자가 위에 서는 고백을 합니다. 몸이 힘들 때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고, 속상할 때는 십자가 위에 올라갑니다. 거기에서 나는 이미 죽은 자이고 새롭게 사는 자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전1:17). 내 말이 앞서지 않아야 합니다. 나의 경험, 생각이 앞설 수 없습니다. 나의 열심이 앞설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헛되게 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겸손히 십자가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매년 이맘때 고난주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항상 그래야하지만 이 기간에라도 특별히 ‘십자가 앞에’ 서서 나의 영혼을 깨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한 주간 동안 우리 교역자들과 함께 강단기도로 나아가렵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십자가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자기 부인의 자리에서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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