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同床異夢)
예수님의 제자들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주님의 나라가 임하면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동행하던 야고보와 요한 형제는 다른 제자들에 앞서 특별한 부탁을 했습니다.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우리에게도 최고의 영광의 자리를 주셔서, 하나는 주님 오른 편에, 하나는 주님 왼편에 있게 해주십시오’(막10:37).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제자들이 보기에 꼴사나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형제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이미 앞서 제자들 모두가 ‘서로 누가 크냐?’하는 문제로 심하게 다툼을 벌였기 때문입니다(막 9:34).
제자들이 참으로 미련한 듯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길은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 겁니다. 주님도 벌써 세 번이나 고난당하고 죽으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막 8:31, 9:31, 10:33). 그러나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입니다. 주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마무리 부분에는 주님의 지상명령(至上命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곧 모든 민족에게 가서 복음을 전파하고 제자 삼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동상이몽(同床異夢)입니다. 동상이몽이란, 한 자리에서 같이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입니다.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자 딴 생각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길, 섬김의 길을 가고 계셨지만, 제자들은 성공의 길, 영광의 길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니 혹시 주님의 뜻을 알아도 부담스러운 길이기에 애써 외면하면서 자기 욕심을 추구했을 것입니다. 당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동상이몽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분을 통해 자기만족과 욕심을 채워보려고 했습니다. 결국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오순절 성령충만 받은 이후에는 주님과 동일하게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담대하게 하나님나라를 전파했고, 성령의 능력으로 증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람이 살아나고, 도시가 새로워졌습니다. 기쁨으로 충만해졌습니다. 하나님나라가 확장되어 가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읽어 가면 가슴이 뛰고 흥분이 일어날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처음시작은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께서 40일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승천하시는 주님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꿈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도바울의 하나님 나라의 꿈으로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주님과 동일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 대한 기대 역시 주님과 같은 마음입니까? 지금 주님께서는 큰 소리로 외치고 계십니다. ‘같은 꿈을 꾸며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