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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 좀 가시죠!

지난 월요일에는 아내와 함께 전북 완주에 있는 교회에서 하루 종일 성경 강의를 들었습니다. 주일 지나고 월요일에는 좀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성도님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달려갔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성경말씀에 대한 통찰력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점심 식사 시간에 앞에 앉으신 목사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나는 광주에서 온 목사라고 소개했는데, 바로 앞의 목사님이 대뜸 “목사님, 칼 좀 가시죠! 칼갈이 너무 좋습니다”라고 하시는 겁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성경공부 더 열심히 해서 말씀의 검을 무디게 만들지 말라는 것인지, 독한 마음을 품고 어떤 일에 힘을 쏟으라는 것인지,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물었습니다. “칼갈이가 뭐 하는 거지요?”

그때부터 이 목사님은 신나게 자신의 삶을 나누셨습니다. 본인은 매일 전주 시내 아파트를 돌면서 무료로 칼을 갈아주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략 6만 자루의 칼을 갈았다고 합니다. 작은 개척교회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분은 칼갈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섬기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목사님의 칼갈이 도움을 받은 분들은 대부분 고마움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지난 주일에도 그렇게 해서 교회를 방문하고 등록하신 분이 있는데,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칼갈이 하십시오. 너무 좋습니다”

그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고, 그 말씀에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이 저희 교회 위치를 물어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시는데, 나도 작은 개척교회 목회하는 것으로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열변을 토하는 목사님께 “정말 귀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멋지십니다”라고만 대답했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울림이 컸습니다. 오랫동안 개척목회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으실 텐데, 오직 부르심 받은 그곳에서 영혼을 사랑하며 섬기는 삶이 아름다웠습니다. 나와는 목회현장이 달라서 다른 방식의 사역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행복한 전도자의 삶이었습니다.

나 역시 늘 입이 근질근질할 때가 많습니다. 행복한 목회현장을 보여주고 싶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자랑하고 싶어서입니다. 물리적인 칼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말씀의 칼을 날카롭게 갈아서 복음의 능력이 강력하게 역사하는 것을 간증하고 싶습니다. 또한 모든 목사님들, 모든 교회가 동일한 은혜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복음의 증인 되어 더 힘껏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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