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사는 것 같습니까?

어느 성도님이 자신은 참 미련하게 산 것 같다고 말합니다. 주변사람들을 보면 너도나도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심지어는 자녀들까지 주식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지 잘 살아보려고 뭔가를 하면서 애를 쓰는 모습인데, 자신은 그런 것을 할 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이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까 잠시 낙심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옛날의 유행가가 남의 얘기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특별히 부족하지도 않았고, 주님의 은혜로 잘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겠다고 합니다.

세상사람들이 볼 때는 미련하고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고, 주님 섬기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섬기려고 합니다. 도통 세상을 모르고, 딴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합니다. 정말 바보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바보가 예수님 닮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도 바보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이 바보라고?’ 명예훼손죄에 걸려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바보셨습니다. 아무 죄도 없으신 분이 죄인 취급 받으시면서 십자가에서 묵묵히 죽어가셨습니다.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십자가의 도가 미련하다고 여깁니다. 사실 예수님의 바보스러움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의 삶 전체가 그렇습니다. 하늘의 영광스러운 보좌를 버리시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람들은 높은 자리를 원하는데, 예수님은 오히려 종처럼 섬기는 자로 사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지만, 예수님은 머리 둘 곳조차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환영하고 왕으로 추대하려고 하니까 그곳을 떠나서 전도하고 병을 고치는 일을 하십니다. 욕을 먹어도 맞대어 욕하지 않으시고, 고난을 받으실 때는 묵묵히 참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보통 바보가 아닙니다. 그분이 왜 바보가 되셨습니까? 우리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에게도 바보처럼 살라고 하십니다. 바보의 길을 가신 주님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바보목사, 바보장로, 바보집사, 바보권사, 바보성도가 되라고 하십니다. 바보가 되기를 거부할 때, 문제를 일으킵니다. 자기 잘난 줄 알고 살아갑니다. 자기 경험, 자기지식, 자기주장을 앞세웁니다. 똑똑한 척하며 자기를 내려놓지 못하기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합니다. 다툼을 일으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고, 곧 성령충만한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