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방관(袖手傍觀)
지난 월요일(11일) 울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살짜리 어린아이가 목줄 없이 돌아다니던 개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개에게 쫓겨 도망가다가 나뒹굴었고 목과 팔다리를 물리면서 크게 다쳤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 여성이 있었는데, 아이가 쓰러져 개에게 공격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황급히 그 자리를 피해 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CCTV 영상에 잡혔습니다.
다행히 그 일을 목격한 택배기사에 의해 그 어린이는 구조받을 수 있었지만, 먼저 지나가던 여성이 좀 더 빠르게 조치를 취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한편 그 여성이 얼마나 무서우면 그랬겠나 싶습니다. 아이를 도와주려다 자신도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선뜻 나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관하고만 있을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어린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때 그곳에는 오직 그 여성만이 있었는데, 소리를 지르거나 갖고 있던 우산을 휘둘러서라도 그 개를 쫓아야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 아이를 그 위기에서 건져주어야 했습니다. 그게 어른다운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사탄 마귀가 그 아이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물고 뜯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아프다고 울부짖습니다. 돈, 육체적 만족, 성공을 최고의 가치 기준으로 삼는 세상 가치관에 내몰려서 그 영혼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혹시 부모가 사탄의 속임수에 빠져서 아이들을 세상 나라로 내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착각으로 말입니다.
자녀들의 영혼을 물고 뜯고 있는데, 수수방관(袖手傍觀)하고 있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죽겠다고 하는데, 그냥 팔짱 끼고 보고만 있습니다. 오히려 좀 더 참아보라고 합니다.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서 보십시오.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오호라, 어찌해야 좋습니까? 우리는 생명의 길로 가면서, 자녀들은 사망의 길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만나 행복하다고 하면서, 자녀들에게는 세상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진리라고 하면서, 자녀들에게는 세상 현실이 진리라고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이시라고 말하면서, 자녀들에게는 미움과 원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는 없습니다. 죽어가는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빨리 서둘러야 합니다. 내 자식 살리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습니다. 우선 주님 앞에 엎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복음을 따라 사는 겁니다. 자녀들이 지켜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