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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질문

“엄마, 하나님이 비를 내리시는데, 왜 어린이날에 비를 내리셔?”

자기들을 위한 특별한 날인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유치부 아이의 마음이 몹시 속상했던가 봅니다. 가뭄이 너무 심해서 얼마 전에 엄마와 함께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했었지만, 하필 어린이날에 비가 오게 하시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엄마, 아담이 잘못했는데, 왜 우리가 죄인이래?”

또 다른 유치부 아이의 말입니다. 일리가 있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과를 아담이 따먹고 범죄했는데, 그것 때문에 왜 우리가 죄인이 되어야 하는가 말입니다.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질문하는 수준이 놀랍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은 엄마들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만일 그때 얼버무리고 넘어간다든가,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교회 가서 전도사님한테 물어봐!”라고 면박이라도 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도 다음부터는 질문의 횟수가 적어질 것이고, 그러면 아이의 논리적사고 능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이의 질문에 성경적 답변을 해주면서 아이들의 신앙, 인격, 세계관을 교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는 것은, 이미 하나님이 비를 내려주시는 만물의 주관자, 창조주라는 인식과 우리가 죄인이라고 하는 자기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세상의 수많은 소리를 듣고 있고, 비성경적인 잘못된 지식을 끊임없이 공급받고 있을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새워갈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한 일일 것입니다.

교회학교만으로는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아이들 신앙교육을 잘해야 하는데, 주일에 한 번 모이는 교회학교에서는 겨우 1시간 정도 예배와 분반 공부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입니다. 1주일 168시간 중에 극히 짧은 1시간으로 어찌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거룩한 믿음의 세대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기뻐하시고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축복하게 하셨습니다. 중고등부는 성장반훈련으로, 유치부와 유초등부는 Growing252 전인적 제자훈련으로 예수님을 알아가고, 성경적 세계관으로 무장하게 하셨습니다. 부모들 역시 아이들의 신앙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함께 교육에 참여하고, 교사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아이들에게 아쉬웠지만, 비가 많이 내려 가뭄이 해갈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위기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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