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멈추지 맙시다
벌써 쌀쌀한 날씨에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붉게 물들어진 단풍잎들은 어느새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될 것입니다. 괜스레 마음도 쓸쓸해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가을은 한해의 수고를 결실로 보는 때입니다. 그러기에 풍성하게 맺은 열매를 통해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올 한해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제는 서서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가야 할 때입니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니 감사하는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되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성도님들이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복음의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습니다. 늘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을 닮아가고 있는 그 모습을 보노라면 행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복음의 은혜와 능력이 지금은 어디 갔는지 단지 과거 한때의 경험으로 끝난 것 같은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복음을 깨닫고 그렇게 기뻐했었는데, 지금은 주님을 멀리 떠나 있기도 하고, 영적침체 가운데 낙심되어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 몹시 속상하기도 합니다.
공동체 전체적으로는 많은 은혜를 누렸습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의 자리, 말씀의 자리, 훈련과 섬김의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나 중심의 삶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참 많이 변했습니다. 참 많이 성장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둘러보면 많은 분들이 수년 전의 모습, 아니 1년 전의 모습과도 많이 달라져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누구에게라도 자랑하고 싶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공동체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맙시다! 계속해서 믿음으로 달려갑시다! 세상 한복판에서 우리가 누리는 복음의 축복을 증거합시다! 주님은 계속 일하십니다. 이제 주님의 마음으로 가정, 직장, 광주와 열방으로 나가는 겁니다. 우리가 경험한 십자가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우리의 이웃과 친구, 직장 동료들에게 다가가는 겁니다. 그 사랑, 그 축복의 보따리를 풀어 헤치십시오. 나의 힘으로, 의지로만은 어렵습니다. 기도하면서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십시오. 주님이 하십니다. 우리가 경험한 하나님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보여주며 사는 겁니다.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세속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닌, 똑같은 세상 현장이지만 그들과는 뭔가 다르게 사는 복음의 비밀을 가지고 갑시다. 환난 중에 기뻐하고, 막힘 중에 평안하고, 없는 것 같은데 부요함을 누리는 이들을 보며 그들은 궁금해 할 것입니다. 그때 그 비밀의 보따리를 풀어 보여주십시오. 그것이 복음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앞으로 계속 더 성장해가는 봉선중앙교회 영적가족들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