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마당의 즐거움

얼마 전에 잔디마당이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잔디가 많이 자라서 더벅머리 같은 모습이었는데, 예쁘게 이발을 시켜 주었습니다. 열심히 잔디깎기를 밀고 다니시는 분, 예초기를 들고 바삐 움직이며 주변화단을 손질하시는 분, 따라다니면서 뒤처리 하시는 분, 모두가 호흡을 척척 맞추면서 교회 마당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아무도 없는 잔디마당을 밟으면서 이리저리 누비고 다녔습니다. 잔디의 폭신폭신함이 발바닥에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의자에 걸터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는 기분을 아십니까? 아이들 표현대로 짱 좋았습니다.

잔디마당이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마당이라 더 좋습니다. 주님이 부르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서로 돌아보며 사랑으로 섬기고,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교회여서 좋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님이 기뻐하시며 함께 하시는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의 마당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묵상하며 거닐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마음에 스며든 더러운 찌끼들과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도 어느새 정리됩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나서 한동안 세상이 적막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나다니는 사람들도 없었고, 아이들은 집밖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어쩌다 사람을 만나면 마스크로 대부분의 얼굴을 가리고 서로 마주대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구약시대에 심판받는 예루살렘의 형편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교회 잔디마당에는 매일같이 어른, 아이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쉼터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불로초등학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점심때가 되면 수십 명의 아이들이 떼를 지어 몰려옵니다. 원을 그리고 뭔가 속닥속닥하다가 왁자지껄 웃어대며 잔디마당을 뛰어다닙니다. 또 다른 아이들은 그네를 타고, 그 주변에 둘러서 있는 아이들은 자기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요즘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업, 진로, 직장, 부모자녀문제, 부부관계, 건강, 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몸과 마음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해지고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일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영적사망 가운데 있음에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 모두가 교회 잔디마당을 밟으면 좋겠습니다. 잔디를 밟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누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교회 잔디마당을 밟으면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생각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거기에 생명이 있고, 진정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 많은 이들이 교회 마당을 밟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오는 역사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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