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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의 주인공들

3대0으로 완패했습니다. 그럼에도 온 국민의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형편없는 결과인데, 왜 그럴까요? 배구 간판스타인 김연경 선수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원팀을 이뤄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서롤 격려했고, 허벅지 핏줄이 터질 정도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절실함과 비장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금메달 못지않은 기쁨을 안겨준 결과입니다. 그들이 스포츠정신에 충실했을 때, 결국 ‘졌잘싸’의 주인공들이 된 것입니다.

여자배구가 준결승에서 최강 브라질을 만나 완패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결과로 평가받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종목의 어떤 팀은 4강까지 올라가는 똑같은 결과를 얻었지만, 오히려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투지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올림픽에 출전한 개인이나 단체가 메달을 따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만, 그것보다 스포츠정신에 입각한 경기를 보고 싶어합니다. 과정의 어떠함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입니다. 동메달 결정전을 남겨놓고 있는 여자배구팀에게 엄지척을 들어 올립니다. 끝까지 멋진 경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믿음의 삶도 치열한 싸움이 요구됩니다. 그냥 적당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악물고, 투지를 불태워서 뛰어야 합니다. 정말 온 힘과 열정을 다해 믿음으로 사는 겁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완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으로부터 ‘졌잘싸!’라고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정신으로 싸웠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적당히 살고, 이리저리 눈치 보면서 자기 욕심만 채우려하고, 요행을 바라며 사는 삶이라면 아무리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해도 주님은 몹시 꾸짖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완패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침을 뱉고, 저주와 욕설을 퍼붓고, 채찍으로 때리고, 결국 손과 발에 못을 박고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원수들에게 아무런 힘도 써보지 못하고 그야말로 영점패의 수모를 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야말로 ‘졌잘싸!’하셨고, 그게 완전한 승리였습니다. 무기력한 죽음같이 보였을지 몰라도, 온 인류를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정신으로 이 땅의 삶을 살 때, 하나님은 그 결과에 상관없이 ‘졌잘싸!’라고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특히 지금의 시대적인 상황은 우리를 낙심하게 하고, 절망을 안겨주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주님 바라보며 꿋꿋하게 참고 따라갈 때, 결국에는 ‘졌잘싸!’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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