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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단상(斷想)

여태껏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나 싶었는데 예외는 없다는 듯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주일 지나고 월요일 아침에 기침과 더불어 목이 심하게 아팠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주일에 목을 많이 써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지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후가 돼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혹시 몰라 로이엘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잠시 후에 “목사님, 두 줄 나왔습니다”라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장 든 생각은 ‘설교는 어떻게 하지? 주일사역은 어떻게 하지?’였습니다. 하지만 염려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봉선중앙교회는 주님의 교회이고, 김목사에게 코로나19를 허락하신 분도 주님이시기에, 주권자 되신 주님만 신뢰할 뿐입니다. 주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비록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지만, 그들을 향한 주님의 생각은 평안이요, 그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 주님을 신뢰한다면 고난 중에도 희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겪은 일에 목사도 동참해서 동일한 육체의 아픔과 자가격리의 답답함을 경험할 수 있어서 한편 감사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얼마나 아팠을까?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좁은 공간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가족들과 함께하면서 얼마나 조심스럽고 불편했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은 코로나 5일째인데, 몸살과 기침, 두통과 인후통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견딜만하게 아파서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집안에만 꼼짝없이 갇혀서 하는 일이라고는 매일같이 밥 먹고, 약 먹고, 약 기운에 누워 잠자고, 그러면서도 활동은 없으니까 몸만 비둔해지고 있습니다. 이 불어난 몸무게를 빼려면 탁구를 더 열심히 쳐야 할 것 같습니다.

교회도 못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사역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목장의 목자들이 보내준 보고서를 살피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성도들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과 기도제목을 보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여유롭게 책도 읽을 수 있었고, 2023년 새해 목회도 집중해서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기도원에서 요양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아내는 남편 병간호를 하듯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감영병이라 많은 제약이 따랐지만, 삼시세끼 밥 준비해주고, 빨리 회복되도록 민간요법으로 몸에 좋다는 것을 자주 만들어 줍니다. 지극정성으로 섬겨주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희 부부의 건강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해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곧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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