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와 복음

요즘 탁구 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탁구를 시작한 지 겨우 두 달 반 지나고 있는데, 그만큼 잘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제는 누구든지 맞상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탁구 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화, 목, 토요일 새벽기도 후 아침 7시에 만나홀로 오십시오. 일주일에 단 세 번이지만, 정해진 그 시간만이라도 열정탁구를 하고 있습니다.

탁구를 어렸을 때부터 접하긴 했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고 무대뽀로 쳤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실력은 늘지 않고, 어쩌다 탁구를 하게 되면 언제나 생초보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방이 보낸 공도 잘 보이고, 포핸드, 백핸드, 스매시, 커트 등을 조금씩 흉내라도 낼 수 있으니까 생초보는 아닐 것입니다. 혹시 이 칼럼을 보시는 탁구 선생님에게 야단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래도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70대 중반의 최희구 집사님이 저를 특별히 지도해주시는데, 라켓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무릎, 팔, 손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그런데 잘 안되니까 반복해서 자세를 교정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술을 가르쳐주실 때는 설명 자체를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연속해서 가르쳐주실 때는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잘 경청하고 시키는 대로 따라 했습니다. 쉽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서툴고 엉성했습니다. 선생님은 수시로 잘못된 자세를 교정시켜주셨습니다. 그런데 두 달 반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탁구 폼도 어느 정도 괜찮고, 생초보 수준은 뛰어넘는 실력으로 상장은 한 것 같습니다.

“복음을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동의합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이 어려울 것입니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믿음의 생초보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아니 교회를 오랫동안 다녔다 해도 복음의 기본기 없이 다녔다면 늘 엉성한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수십 년 신앙생활 했어도 믿음에 있어서는 언제나 생초보 수준입니다. 그러니 여전히 주님 따르는 게 힘들다고 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에만 온 힘을 기울이며 염려와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습니다. 복음의 능력, 감격을 맛보지 못합니다.

탁구의 자세, 기술이 몸에 익숙해지고 실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잘 배우고, 가르쳐주는 대로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탁구가 어려워요!’ 했는데, 어느 순간 멋지게 탁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복음을 듣고 배운 대로 순종하는 겁니다. 우리 교회에서 훈련받은 대로 계속해서 복음 앞에 서다 보면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이 나의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꾸준히 말씀 묵상과 기도, 순종의 삶을 살다 보면, 복음이 나의 삶에서 실제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복음으로 사는 믿음의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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