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하루 스케치
토요일만 되면 교회는 더욱 북적북적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교회를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금 같은 주말인데, 무엇이 이들을 교회로 오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면서 감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토요일 하루의 첫 시간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면, 마을 중심으로 성도님들이 모여서 교회 구석구석을 청소합니다. 예배당과 비전센터, 각 부속 공간, 그리고 화장실, 잔디마당, 주차장 등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섬기는 분들이 있기에 교회는 아름답고 건강하게 세워지고 있습니다. 4개 마을이 4주에 한 번씩 돌아가며 청소에 참여하는데, 특별히 많이 나오는 목장도 있답니다. 섬김의 삶을 이론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믿음인데, 주일예배를 앞두고 교회만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도 청결하게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그 마음에 쑥 들어가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게 하지 않을까요?
오전 9시가 되면, 18명의 Growing252(전인적 어린이 제자훈련) 교사들이 교회에 모여서 아이들을 위한 기도로 시작합니다.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며, 아이들을 주님의 제자로 세우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으로 헌신하였는데, 그 간절함이 교사들의 기도에 녹아있습니다. 10시가 되기 전에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교회로 모여들고, 각각 유치부실로, 다니엘채플로, 그리고 부모들은 만나홀로 흩어집니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찬양과 말씀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그들의 신앙과 인격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은혜를 누릴 것입니다. 동일한 시간에 부모들은 따로 모여서 말씀을 나누고 아이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이어갑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 모습만 봐도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정말 부흥입니다. 가정의 부흥이고, 교회의 영적부흥입니다.
그렇게 Growing252가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는 잔디마당으로 활동무대가 옮겨집니다. 부모들은 여기저기 삼삼오오 교제하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곧바로 이어서 몇 개 목장이 유치부실, 만나홀 등에서 목장모임을 갖습니다. 함께 먹을 것을 나눈 다음에, 모임을 시작합니다. 삶을 나누고, 말씀을 나눕니다.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임 내내 얼굴에는 은혜가 넘칩니다. 그 시간에 아이들은 더욱 신났습니다. 2~3시간을 교회에 더 머물면서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누리는 엄마, 아빠를 지켜봅니다. 그게 바른 교육 아닐까요? 이런 목장 모임은 저녁에도 또 다른 목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교회 안팎으로 북적이는 오전, 오후 내내 교회 주방에서는 행복한 주일 식탁공동체를 준비하는 손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권사님, 집사님, 성도님들이, 엄마와 딸이, 내일의 행복을 위해 즐겁게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전날 직장 일 때문에 많이 피곤할 때도, 때로는 몸이 불편할 때도, 믿음으로 섬김의 자리를 지킵니다. 그리고 본당에서는 코람데오 찬양팀의 찬양이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주일예배 시간의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이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그분들의 사랑과 섬김을 생각하며 오늘 주일도 감사함으로 예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