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정밀검사
지난 한 달간 예레미야의 말씀으로 매일 큐티를 해오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10장까지 하나님은 끊임없이 유다백성들의 죄악을 지적하시면서 ‘회개하고 내게로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계십니다. 매장마다 하나님을 떠나 반역하는 죄,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는 죄, 형식적인 예배, 우상숭배, 음란과 탐욕, 폭력과 탈취, 불공정, 거짓과 속임 등을 지적하며 끔찍한 심판과 재앙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택한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속된 경고를 들으면서, 나의 신앙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앞에 거울을 들이대시고는 ‘봐봐! 너의 모습을... 그러나 이건 너의 진짜가 아니야! 너는 그리스도인이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안에 찌들어 있는 옛 자아의 모습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매일같이 요구하십니다. 새벽마다 말씀을 전하면서도 나 자신이 그날 선포된 말씀 앞에 자복하고 회개합니다. 벌써 한 달째 영적 정밀검사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도 또다시 넘어지고 회개하기를 반복하지만 더욱 거룩함과 성숙함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최근 국무총리를 비롯한 몇몇 장관 후보자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야당에서는 송곳검증을 한다는 명분으로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매몰차게 추궁합니다. 그런 가운데 후보자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던 학력논란, 탈세, 차량압류,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별거 아닌 문제가 심각하게 부풀려지는 부분도 없진 않겠지만, 감춰있던 개인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인간지도자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김목사 역시 그런 정밀검사의 과정을 거쳐서 ‘완전’이라는 적합판정을 받아야 한다면, 결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도 없고, 하나님을 위해 쓰임 받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세밀하게 검사하면 할수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회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아무런 자격 없는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용납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정밀검사로 ‘죄 덩어리’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정결하게 씻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죄인이었던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의인이 된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이름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거룩한 일에 일꾼으로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주님만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더욱 감사함으로 주님을 섬기렵니다. 주님의 은혜를 알기에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장래에 다시 오실 주님 앞에 설 때, 우리는 또 한 번 정밀검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우리에게 상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것 또한 은혜입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22:12, 마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