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지금 뭐하십니까?
어느덧 입춘이 지났습니다. 겨울은 서서히 떠나가고 있고, 이제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코로나19와 씨름하고 있는 사이에도 계절은 벌써 다섯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세월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흘러가고 있는데, 괜히 우리만 조바심내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괜히 그런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이 정말 힘겹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코로나블루 정도가 아니라 코로나레드로 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우울하다 못해 화병이 생기고 분노가 폭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자연계의 일정한 법칙을 보면, 하나님이 실재하신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눈만 크게 뜨면 자연만물을 움직이는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세상만물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선하신 뜻대로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이상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레드에 걸릴 정도로 힘들게 지내고 있는데, 왜 1년이 넘도록 모른 척 하시는 걸까요? ‘하나님, 지금 뭐하십니까?’
하나님을 묵상해 봅니다. 신학적인 지식으로의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 실재하셔서 나의 삶에 역사하시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수많은 중요한 지식들 중에 하나로, 또는 나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분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 역시 하나님이 중요하게 취급받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것 밖에 안 되는 존재입니까? 그분이 눈에 보이도록 나의 인생에 끼어들어야만 겨우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출 3:14)라고 하셨습니다.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존재하신 분입니다. 시작도, 끝도 없으신 영원하신 분이십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만물, 모든 생명은 그분의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나 역시 그분의 뜻이 아니고서는 지금 이 땅에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그분은 완전한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분만이 참되시고, 의로우시고, 완전하시고, 거룩하십니다.
그런데 그런 분을 내 인생에 적극 끼어드는 호위무사 정도로 여기고 흐뭇해한다든지, 아무 힘도 없어 수수방관하는 분이라고 생각하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보통 어리석은 인생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십니다. 내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나를 이 땅에 존재하게 하신 것은 그분의 놀라운 계획에 의한 것입니다. 지금도 나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역사의 무대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이 나의 인생에 개입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분의 역사에 초대받았다는 것이 훨씬 더 놀랍고 황홀한 일입니다. 나의 삶, 나의 미래는 그분의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