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앞둔 인도자의 마음
최근 월간 <디사이플>의 원고청탁을 받고 제자훈련 인도자가 어떤 마음으로 소그룹 사역을 해야 하는가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그 내용 중에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내 힘으로 잘하려고 하는 마음을 내려놓기
예수님의 제자를 세워가는 일이 너무 중요하다 보니, 인도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훈련생들이 성실하게 훈련에 참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닮은 멋진 제자를 만들어 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다. 인도자가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은 달리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내 힘으로 잘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제자훈련 한다면서 주님은 안 계시고, 내가 주도권을 가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중략)
예수님의 제자를 세워가는 일은 주님이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해서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그저 부르심의 자리, 순종의 자리에 서서 훈련생들을 겸손히 섬길 뿐이다. 그때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일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중략)
주님께서 이루실 것에 대한 기대감 갖기
매번 훈련을 시작할 때마다 주님께서 하실 일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다. 그 새로운 기대감이 나를 멈추지 못하게 하고, 계속 달리게 한다. 나 자신을 보면 연약함투성이 인도자이고, 다양한 형편의 훈련생들을 봐도 막막할 때가 많다. (중략) 그저 순종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주님께서 친히 역사하신다. 그냥 교회만 다니면서 종교생활하던 사람들이 정말 예수 믿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회심이 일어나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며, 삶이 변화되는 역사를 보게 된다. 그들은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에서, 그리고 세상에서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고 있다.
리처드 백스터가 유언으로 남긴 “나는 죽어도 복음은 죽지 않는다. 나는 잠들어도 내가 뿌린 씨앗은 자라서 세상에 유익이 될 것이다”라는 말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의 수고를 결코 헛되지 않게 하실 것이다. 순종의 자리에서 그런 주님의 역사를 보는 것이 어찌 신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행복한 목사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기대감으로 또다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훈련생 대하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훈련생 한명 한명은 주님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주님은 그들을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서 필사적으로 기도하셨고, 결국 생명을 내어주시면서 그들을 살리셨다. 왜 그렇게 하셨는가? 그들을 예수 생명으로, 예수님 닮은 제자로 살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그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되면 다시금 사명감에 불타오르게 된다. (중략)
3월을 맞이하고 또다시 시작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교회로 세워지고, 주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날까지 믿음으로 달려갈 것이다. 벌써부터 행복해하는 성도들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린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