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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평생 AS 해주신다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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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카톡으로 안부 메시지가 왔습니다. 1년에 한두 차례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는 형제입니다. 7년 전 결혼 주례를 서 주었는데, 그때 내가 주례자의 책임감이 느껴져 '평생 AS(애프터서비스)' 해준다고 했는데 그 말에 감동을 먹었나 봅니다. 가끔 개인적인 문제나, 가정의 일이 있으면 연락이 옵니다. ‘목사님, 평생 AS 해주신다고 하셨잖아요!’ 엄청 부담스러운 말입니다. 내가 뭔데, 그 친구의 문제를 다 해결해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싫지는 않습니다. 결혼이라고 하는 그의 평생의 삶을 위해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하고,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에 함께하며 축복했기 때문에, 그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자기 아내의 임신 소식과 함께 태아사진을 보내면서 기도를 요청해왔습니다. 모태의 아기를 보니 신기했습니다. 내가 축복한 부부의 아기라고 생각하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처음 결혼주례를 섰는데, 지금까지 열다섯 쌍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나 역시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영적생명을 돌보는 목사로 불러주셨기에, 기회만 주어지면 영적 아비의 마음으로 축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기만 하면 AS를 해줄 작정입니다. 부부싸움 하다가 달려오면 들어주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정도 해줄 겁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가정이 세워져가도록 도울 것입니다. 최근에 결혼한 두 쌍의 부부처럼 미리 결혼예비교육이라도 받고 결혼한다면, AS 받아야 할일은 훨씬 적어질 것입니다. 어쨌든 AS 해주는 것도 신나는 일입니다. 여전히 나를 신뢰하는 고객(?)이고, 사랑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해결사는 될 수 없겠지만, 아비의 마음으로, 목자의 마음으로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분에게 결혼주례를 받은 분들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AS 해드리겠습니다. 우리 봉선중앙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님들의 결혼생활과 가정생활에 대한 AS는 나 김효민목사에게 위탁되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교회의 목자로 세우시고는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지금 대심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 실시하는 대심방은 영적AS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가정을 살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시간입니다. 때로는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아픔과 슬픔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 심방을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대개 목사 부부만 방문합니다. 특별한 경우에만 몇몇 분이 동행하기도 합니다.

성령님께서 사모하며 심방을 받는 각 가정에 임하셔서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고, 영적회복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을 채워주심이로다”(시 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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