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시선

사람을 의지했습니다. 강사님만 잘 세워지면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백방으로 알아보았으나 허사였습니다. ‘주님만 바라보라’는 뜻임을 깨달았습니다.
광주지역 교회들이 민족의 복음적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광주 쥬빌리 모임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통일컨퍼런스 및 쥬빌리코리아 광주대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주강사로 가장 먼저 한국교회 영적지도자이신 홍정길 목사님을 초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습니다. 이제 됐다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목사님을 모시게 되어 감사하기도 했고, 그분의 지명도라면 광주지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충분히 어필되고 많이 참석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홍목사님께서는 부득이하게 해외집회 일정과 겹쳐서 오시기가 어렵게 되었고, 일정을 5월 19일(화)로 변경하여 강사를 섭외했습니다. 강사섭외의 기준은 무엇보다도 한국교회에서 지명도가 있고, 북한과 통일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갖고 계신 분으로 정했습니다.
부흥한국의 고형원선교사님, 숭실대 김회권교수님, 주중대사와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김하중장로님, 대를 이어 한국을 섬기는 예수원의 벤토레이신부님, 예수전도단 설립자 오대원목사님, 순회선교단 김용의선교사님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들이고, 모두 북한을 품고 복음적 통일을 위해 기도하시는 분들입니다. 기대를 하면서 순서대로 한 분 한분 섭외했을 때, 그분들 모두 깊은 관심을 가지셨지만 하나같이 일정이 맞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바라보지 말고 겸손히 주님만 바라보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주님께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기보다 지명도 있는 강사를 기대했습니다. 광주에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를 시작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쥬빌리를 통해 역사하실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5월 19일 오후에 있을 통일컨퍼런스와 저녁에 있을 쥬빌리코리아 광주대회를 위해서는 유명한 강사를 의지하여 목회자들과 평신도지도자들을 모으려 했습니다. 어느 순간 믿음의 시선을 놓쳤습니다.
다시금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를 일으켜 세우실 주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드디어 주님이 하실 일이 기대되었습니다. 광주에서, 북한에서, 이 민족 가운데서 역사하실 주님이 느껴졌습니다. 계속해서 믿음의 시선으로 주님만 바라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