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리스트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까지 끊으면서 공개한 리스트는 핵폭탄급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돈을 건네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하나같이 권력 핵심부에 있는 정치인들입니다. 검찰 수사를 해봐야 분명한 사실이 드러나겠지만, 어쨌든 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대통령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년 전 대한민국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참사는 침몰하고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이었습니다. 국정 책임을 맡은 지도자들로 시작해서 세월호의 선장, 선원에 이르기까지 무책임하고 자기 살기에 바빴습니다. 여전히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품었던 분노와 슬픔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또다시 정치지도자들이 탐욕에 나뒹굴며 자기 패망의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아니 그들 개인의 불행만이 아닌 국민들마저 비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리더가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리더십이 어떠냐에 따라 그들이 속한 공동체의 건강성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리더의 성숙한 인격뿐만 아니라, 그의 책임감과 능력은 함께 하는 사람들을 돕고 행복하게 합니다.
지난달에 안수집사와 권사로 피택된 11명의 집사님들과 6개월간의 ‘피택자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새벽 2~3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 ‘장로교 12신조’를 공부했습니다. 교회를 앞장서서 섬겨야 할 일꾼들이라면 먼저 성경진리로 무장하고, 그 진리 안에서 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준비되지 않은 직분자들이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직분을 겸손히 섬기는 자리가 아닌, 명예나 권력으로 여기면서 사명 감당하는 일은 소홀히 여길 수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존귀한 직분을 받았는데, 오히려 주님의 교회에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우리 교회 직분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피택자 훈련은, 먼저 예배와 기도생활을 통한 경건의 훈련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청지기의 삶을 훈련하고,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훈련할 것입니다. 한 달에 한번은 외부강사의 특강을 듣는 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교육과 훈련이 병행될 것입니다.
피택자들은 이미 성장반 훈련과 제자훈련을 통해 ‘나는 죽고 예수로 산다.’고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피택자 훈련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주님을 닮은 일꾼들로 세워지고, 그들을 통해 가정과 교회와 세상에 주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들 모두 주님께 칭찬받는 ‘영광의 리스트’에 기록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