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야?


김목사가 화가 단단히 났었습니다. 목요일에 구청직원이 찾아와서 도로변에 있는 교회 안내표지판을 철거해달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리 교회 안내표지판 두 개에 대해서 민원을 넣었기에 정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잘못된 것이라면 바로잡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전에도 미래아동병원 앞 도로를 정비한다고 안내표지판을 자진 철거하라는 공문이 와서 곧바로 시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우리만 철거하고 다들 지금까지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공무원이 직접 찾아와서 죄송한 마음을 담아 양해를 구하면서 철거요청을 했고, 그 일에 억울한 면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나를 화나게 한 것은 그 다음날입니다. 금요일 새벽기도 마치고 8시경에 집으로 갔습니다. 전날 밤 아파트 앞 도로변에 주차해 놓았던 승용차를 주차장으로 옮겨 놓으려다가 잠시 후에 출근할 거라 그냥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얼마 후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워놓았던 도로변 바닥에 종이 한장만 덩그러니 붙어있었습니다. 오전 9시 15분에 끌고 갔습니다. 순간 황당했습니다. 최근에 교회 근처 봉선동 거리에 수많은 차량의 무단주차로 인해 교통 혼잡이 심각한데도, 견인하는 것은 고사하고 주차 단속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 가만 놔두면서, 왜 하필 나란 말입니까?

송하동의 견인차보관소로 달려갔더니 내 차 한 대만 잘 모셔놓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든 생각은 ‘왜 내 차만?’이었습니다. 교통민원실에 들어가 돈을 지불하고 잡혀간 차량을 구출해야 했습니다. 담당공무원에게 한번 따져봤습니다. ‘왜 내 차만 끌어왔습니까?’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한 달에 두 대 정도 밖에 단속하지 않습니다.’

이틀 동안 연이어 나를 단속한 남구청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동안 남구청에 얼마나 많은 후원금을 기부했는데, 그리고 지금도 주민들을 위해 개방하는 교회 주차장은 매일같이 남구 주민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는데, 그런 우리에게 혜택은 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호되게 야단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나있는 나의 모습은 더욱 꼴불견이었습니다. 공평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의분도 아니었습니다. 왜 우리를 알아주지도 않고, 왜 나만 가지고 뭐라고 그러느냐는 소인배의 모습이었습니다. 여전히 나의 옛 자아가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내가 잘못했으면 당연히 대가를 치르고 고치면 되는 것입니다. 남들이야 어땠든지 말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목사입니다. 속상한 마음은 두 시간으로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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