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커 버린 아들

어느새 훌쩍 컸습니다. 이틀 후면 스물두 번째 생일입니다. 아장아장 걸을 때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의젓한 청년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대한민국 육군 장병이 된답니다. 둘째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2년 전 처음 서울로 떠나보낼 때의 착잡한 심정이 또다시 몰려올 듯합니다. 하지만 지난 두 해 동안 객지에서 홀로서기 연습을 하였고, 신앙훈련을 철저히 받았기에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부모 품에서만 자랄 때하고는 달리 강하고 담대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더더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데 염려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애굽에 종으로 팔려간 십칠 세의 요셉도 상황과 형편은 절망적이었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셨기에 형통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창 39장). 21개월! 이미 끝마친 사람들은 금방이라고 하겠지만, 아직 시작도 안한 사람에게는 아득히 먼 날로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문제없습니다.
내일이면 인생의 성숙함을 위한 또 다른 관문에 들어섭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환경과는 달리 새롭게 감당해야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청년들이라면 더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인내를 배우고 연단을 통해 단단해지겠지요. 국가의 부름에 의해서 군인이 되는 것이지만, 아들은 더불어서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준비될 것이 기대됩니다. 여태껏 아들을 위한 기도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이 있습니다. 아들이 부모 품에 있을 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다 성장하게 되면 학교로, 군대로, 직장으로, 결혼 등으로 부모 품을 떠나갑니다. 그때는 부모로서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함께하며 영적 영향력을 미칠 기회가 점점 적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올해 교회 표어를 ‘다음세대여,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정하고 나니까, 아이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세대 아이들을 볼 때마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한 번 더 보고 싶고, 더 많이 축복하고 싶습니다.
부모 품에 있을 때가 자녀를 더 많이 축복하고 살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 자녀의 영혼을 돌보십시오. 그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세상의 사람을 만들지 말고, 예수님의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부대끼며 사랑하는 겁니다. 함께 손잡고 기도하는 겁니다.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을 돌아보고 축복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