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이 보입니다.


임진각을 지나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우리 민족의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수십 개의 바리케이드가 도로상에 엇갈려 세워져 있어서 버스는 이리저리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민통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곧바로 나온 이정표에는 개성 21km, 평양 208km라고 쓰여 있었는데, 그곳에서 평양까지는 광주의 절반거리였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도라산역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새롭게 잘 지어진 역 대합실에 들어갔더니, ‘타는 곳, 평양방면’이라는 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차표를 끊어 플랫폼으로 나가면 당장이라도 평양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모두가 플랫폼으로 나가서 평양 가는 열차를 타는 시늉을 하면서 열차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 날이 속히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라산역을 출발하여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중국과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대륙을 향해 나아가는 열차에 올라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상상에 그치겠지만, 머지않아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는 그날에 드디어 경적을 크게 울리며 출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복음이 평양을 거쳐 열방으로 힘 있게 뻗어나가 통일코리아가 세계복음화의 주역이 될 그날을 꿈꿔봅니다.

도라산전망대에서 개성공단과 세계에서 가장 높이 달았다고 하는 기정마을의 대형인공기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인공기게양대는 160m 높이인데, 마주보고 있는 대성마을의 태극기게양대를 100m로 올리자 더 높게 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하늘 꼭대기까지 쌓으려고 했던 바벨탑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이좋게 함께 낮아질 날이 오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그날은 평화의 날이 될 것입니다.

말로만 들었던 제3땅굴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북에서 남으로 총 길이 1,635m, 지하 73m, 높이와 폭 2m의 둥근 아치형 땅굴입니다. 비탈길로 된 지하 땅굴로 내려가고 올라오는 길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세 드신 권사님, 집사님들에게 뒤질 수 없어서 열심히 걸었습니다. 숨이 차도록 걸어서 민족의 복음적 통일이 앞당겨진다면, 그것이 뭐가 힘들겠습니까? 북한의 김정은 정권도 하루 속히 회개하고, 과거 땅굴 파던 열정으로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힘쓰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민통선 안의 통일촌에는 북한선교를 꿈꾸는 성도들에 의해 1973년에 세워진 통일촌교회가 있었습니다. 교회당에 들어가 주님께 머리 숙여 간구했습니다. ‘주님, 지금은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교회가 여기까지이지만, 이곳에서의 기도가 응답되어 북한 전역에 교회가 세워지고 예배가 회복되게 하소서’

분단의 현장을 돌아보고 저녁 무렵에 도착한 광성교회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두려움이 확산되는 가운데, 그럼에도 수천의 사람들이 조국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현실은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Featured Posts
Recent Posts
Follow Us
아직 태그가 없습니다.
Search By Tags
Archive
  • Facebook Basic Square
  • Twitter Basic Square
  • Google+ Basic Square

- BOTTOM MENU - 

- CONTACT US - 

주소 : 광주광역시 남구 제석로80번길 58-6 봉선중앙교회
전화: 062-65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