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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크락션


결혼식을 다녀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자동차에서 경적을 울려댔습니다. 뒤따라오는 차인가 싶었는데, 우리 차나 옆의 다른 차들은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경적이 울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습니다. 이상하다싶어 창문을 열어봤더니, 아뿔싸! 우리 차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도로상에 차가 많아서 서행을 하며 오랜 시간을 오고 있는데, 경적은 계속 울려대고 있어 당황스럽고 다른 차량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운전자가 크락션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어찌 소리가 난다는 말입니까? 크락션은 자동차 운전을 하다가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든지, 다른 자동차나 보행하는 사람들을 주의시키려 할 때 운전자가 눌러서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분명 운전자의 의지적인 조작에 의해서 작동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혼자서 소리를 낸다면 미친 크락션, 고장난 크락션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미친 크락션, 고장난 크락션은 아닐까?’ 내 인생의 운전자 되시는 주님께서 원하시지도 않는데, 내 맘대로 말하고, 내 맘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결과는 주인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늘 앞서는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가 커집니다.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자신 역시 마음 상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그의 주님 되시는 예수님이 안타까워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로 인해 저주 받아 마땅한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 피 값으로 나를 사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롬 1:6). 이제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나는 죽고 예수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건 온전한 순종의 삶을 의미합니다.

주인 되시는 주님을 바라봅시다.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입시다. 그리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열정을 쏟읍시다. 혹시 내가 고장난 크락션과 같다면 겸손히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갑시다. 주님이 고쳐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성령으로 새롭게 하시고, 성령을 따라 살게 하실 것입니다.

금주부터 목장이 새롭게 편성되었습니다. 이미 주님의 몸된 교회 안에서 한 가족으로 지냈지만, 교회 속의 교회인 목장에서는 새로운 지체들을 만났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성령님께서 이끄신 믿음의 만남을 기대합시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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