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初心)


지금까지 우리 교회에서 했던 설교만 해도 주일설교가 320회 정도, 그 외에 주일오후, 수요저녁, 새벽기도회 설교 등을 모두 포함하면 대략 2,000회 정도의 설교는 될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지금 이 시간에도 써내려가고 있는 목양칼럼은 310편 정도 모아졌습니다. 매주 산고를 거쳐 나온 작품들입니다.

목회자에게 말씀사역은 그 어떤 일보다 가장 힘겨운 시간일 것입니다. 짧은 본문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씨름합니다. 밤을 지새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장 복되고 영광스런 일이기에 쓰임 받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그 수고를 통해 준비된 설교가 사람의 영혼을 살리고 세우는 주님의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매주 쓰는 목양칼럼은 목사의 마음과 생각을 사랑하는 성도들과 나누는 공간입니다. 목회철학을 나누기도 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교육하기도 하고, 사랑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주보를 인쇄해야 하는 교역자를 마냥 기다리게 하며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써올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교회 첫 번째 칼럼(가슴에 품고 사랑했고, 사랑하겠습니다!)을 보면서 다시 ‘초심(初心)’을 새겨보고 유지하고 싶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권사님들은 서운하다고 눈물만 글썽일 뿐인데, 사랑하는 청년들은 덩치가 커다란 형제들까지 훌쩍이면서 울기도 합니다. 그 많은 청년들이 떠나가는 목사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습니다. 헤어짐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또다시 느꼈습니다. 너무 힘든 주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큰 사랑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동명교회 교인과 청년들이 그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면 저는 오히려 힘을 잃었을 것입니다. 사역의 실패라고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동명교회에서 5년간 사역하면서 서로 많이 사랑했습니다. 오직 복음으로 섬겼습니다.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이었고,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꿈꾸었습니다. 이제 믿음으로 든든히 서서 복음을 살아내는 청년들을 보면서, 그들의 미래를 기대하며 떠나왔습니다. 지금부터는 동명교회와 청년들을 가슴 한 켠에 묻어 두겠습니다. 행복한 과거로 기억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교회(봉선중앙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해 왔습니다. 사람이 한 것이 아닙니다. 순전히 주님이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더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봉선중앙의 가족들을 마음에 품겠습니다. 사랑하며 섬기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고 싶습니다. 아직은 한 분 한 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가족을 깊이 알아가면서 사랑을 주고받는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진정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뤄가고 싶습니다. 늘 하나님을 향해 감격적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 성도들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며 섬기는 교회, 치유와 회복이 있는 교회, 모두 성도들이 말씀으로 훈련되어 사역자로 세워지는 교회, 다음세대를 살리고, 민족과 열방을 책임지며 선교하는 교회를 함께 세워가길 원합니다. 주님이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그분의 뜻에만 순종하면 됩니다. 우리 함께 동역하면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시켜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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