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기에서 온 편지

사랑하는 봉선중앙교회 가족들에게 터키에서 문안드립니다. 저는 성경의 땅을 은혜 중에 돌아보고 있습니다.

29일(화) 광주에서 인천까지 4시간,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까지 12시간을 날아와서 성경의 땅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터키는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특별한 관계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국민의 98퍼센트가 수니파무슬림이고, 이슬람 사원들만 보이지 교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30일(수) 새벽 5시에 기상을 하고 첫 일정을 시작한 이스탄불은 기독교와 이슬람 제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었지만 비잔틴제국의 전성기에 세워진 성소피아 교회와 그 맞은편에는 약 1100년 후 오스만터키제국의 이슬람사원인 블루모스크가 웅장하게 서 있었습니다. 비록 제국의 흥망성쇠에 따라 영적상황이 달라지는 듯하지만, 확신하기에는 복음은 영원하고 하나님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해협을 통해 유럽에서 아시아로 건너왔고, 5시간의 이동 후에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도착했습니다.

31일(목) 새벽 4시에 기상을 하고 더 일찍 서둘렀습니다. 좀 벅찬 느낌이 들지만, 터키 땅 전역을 복음 들고 걸어다녔던 사도바울에 비하면 수고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갑비도기아의 지하도시 데린구유와 괴뢰메동굴은 영적각성과 일사각오의 신앙을 다짐하게 하였습니다. 황제숭배사상에 결코 타협할 수 없고, 극심한 박해로 인해 믿음을 저버릴 수 없기에 땅 속으로 숨어 들어가 신앙생활을 한 초대교회 성도들은 참으로 존귀한 분들이었습니다. 그 땅 속 깊은 곳에는 생활공간만이 아니라 예배당, 세례터, 성찬식을 위한 포도주 저장고, 심지어 아이들을 교육하고 사역자를 양성하는 학교까지 땅 속에 있었습니다. 변함없이 버스로 10시간 이상을 달리는 강행군이지만, 터키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갑바도기아와 지하도시의 감동은 육체의 피곤함을 싹 가시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