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통일


4박5일간의 중국단기선교는 남북통일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각각 다른 사랑방 탈북여성들과 만나 함께 예배하고 복음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그 여성들은 대부분 탈북 이후 브로커에 의해 팔려오거나 북한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남성과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타의에 의해 신체장애자, 정서장애자, 가난한 노동자 등의 남편을 만나 억울한 인생을 살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민증이 없어 언제 붙잡혀 북송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주님 만나기 전에는 삶을 원망하며 죽고 싶었는데, 이제는 살 소망이 생겼습니다. 둘째 날 만난 사랑방에 세명의 자매가 있었는데, 그중에 북한에서 산부인과 의사를 했던 ㅇ자매가 있었습니다. 의사였지만 한달 벌어서 쌀 1kg을 사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녀의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팔려와서 말도 안통하는 사람과 억지로 살아야 하고, 말도 안통하는 남자와 사랑해야 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야 하고 억울하기만 합니다. 조국이 잘 살면 이런 일 당하지 않을 수 있는데!!"

셋째 날 방문한 곳은 승합차를 타고 1시간 30분 이상 달려간 만리장성 성루옆 산골마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세 명의 자매들은 예수 믿은 지 1년 정도 되는데, 다 세례받고 고난 중에도 믿음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24살 된 ㅎ자매는 14살에 팔려와서 지금 6살 아들을 두고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과 같은 나이인데, 모질게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왔습니다. 얼마나 성경암송을 잘하던지 기특하기만 했습니다. 12개의 성구를 단숨에 암송했습니다. 선물로 받은 수세미를 보며 '아까워서 어떻게 쓰나?'라고 좋아하면서도, 기도할 때는 물질에 대한 욕심을 회개하는 모습에서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다른 ㅎ자매는 매일 성경필사를 하고 있는데, '돈 버는 것보다 하나님 공부가 더 중요하다'며 수예를 뒤로 밀어뒀다고 했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당장 돈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넷째 날 두시간을 달려가 만난 이들은 삶의 질은 좀 나았지만, 그들 역시 북한에서 인신매매로 팔려온 여성들이었습니다. ㅇ자매는 환상적인 기타 연주와 노래로 우리를 감동시켰습니다. 이영운장로님이 나중에 우리교회 와서 특송하라고 하니까, '한국, 가고 싶어도 못가요!'라고 합니다. 그게 그들의 현실입니다. 또 말하기를 '우리는 사는 것이 불법입니다'

이 땅 한 쪽에서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도무지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4박 5일 동안 여러 사랑방의 자매들을 만났지만, 그들과 함께 찍은 얼굴사진 한장 남기지 못했습니다. 노출되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통일코리아가 빨리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며칠동안 경험한 작은 통일은 우리 민족의 복음적통일을 더욱 열망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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