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의 축복

요즘 결혼 주례를 서달라고 찾아온 예비부부를 몇 차례 만나 교육하고 있습니다. 다른 교회에 다니는 청년들이 결혼주례를 요청해오면, ‘너네 목사님께 부탁하는 게 바람직해!’라며 거절을 합니다. 하지만 이 형제는 교회 목사님이 자신의 아버지이기에 특별하게 주례를 서주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훌륭한 목사님이 많은데, 나에게 요청한 것도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가 아닌데, 마음 써서 교육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고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모셔 들인 일입니다. 주님과의 신비한 연합이 이루어져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남녀의 결혼은 그 다음으로 인생의 위대한 일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 한 몸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서 갈빗대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말합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인류 최초의 사랑고백이며, 자기와 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너는 나다”라는 겁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선언하십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예수님께서도 이혼의 문제로 시비를 거는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결혼을 제정하셨다는 것을 근거로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9:6).
부부는 한 몸입니다. 결코 남이 아니고 나 자신입니다. 그러니 생각해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본능적으로 사랑해야 할 대상입니다. 사랑할 만한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연약하고 부족해도 내 몸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또 다른 한 몸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교회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 12:5).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 12:13).
교회의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지체들입니다. 몸의 지체는 서로 다투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돌보고 의지합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즐거워합니다. 한 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혹여 어떤 지체가 혼자만 잘났다고 하거나 혼자만 크다고 하면, 그건 건강한 몸이 아니라 괴물처럼 보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한 몸입니다. 그리고 몸 안의 모든 지체가 다 소중합니다. 강한 자, 약한 자, 가진 자, 없는 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모두가 다 한 몸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