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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큰 자일까?


새벽기도 후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김집사님에게 왜 그러냐고 했더니, 일을 많이 해서 손이 아프다고 합니다. “집사님, 틈틈이 다른 한쪽 손으로 주물러 주면서 하나님께 기도해요! 그러면 주님이 만져주실 거예요!”

두주 정도 지나서 물었습니다.

“집사님, 아프다는 손은 어때요?”

“목사님이 손으로 주물러주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했잖아요! 하라는 대로 했더니 괜찮아졌어요! 이제는 안 아파요! 고마워요!”

집사님의 믿음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목사의 조언을 흘려듣지 않고 그대로 따랐습니다. 의심하지도 꾸미지도 않고 계산하지도 않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믿음입니다. 우리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지난주일 저녁 무렵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잠시 후 집사님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목사님, 교회 문단속 잘 하셨나요?”

“예 집사님, 걱정 말아요! 잘 했어요!”

“2층 문도 다 닫았어요?”

“예, 1층 2층 현관도 내가 다 확인했어요!”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그 집사님이 교회에 왔습니다. 교회를 둘러보면서 열려진 창문들을 확인해서 닫았습니다. 집에 가만히 있으려니 맘이 편치 않았나 봅니다. 비가 오는데, 교회 창문이 열려있으면 빗물이 들이칠까 염려가 되었던 것입니다. 안되겠다 싶어 교회로 달려와서 직접 살피고 단속을 한 것입니다. 김집사님의 지극한 교회사랑 이야기입니다.

김집사님을 통해 자주 감동을 받습니다. 그분이 우리 교회의 영적가족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축복입니다. 지적으로, 육체적으로는 많이 연약한 집사님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님들과 다른 면도 많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때 차별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으시는 주님은 김집사님을 보시면서 매우 흡족해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사이에 ‘누가 크냐?’라는 문제로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어린아이 하나를 불러 세우시고는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 18:4). “그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또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라 너희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작은 그가 큰 자니라”(눅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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