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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U-Turn)

지난 월요일 저녁에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님, 다음주일부터 봉선중앙교회로 출석하겠습니다!” 5년 전, 아니 정확히는 5년 7개월 전에 제주도로 전근을 가면서 떠난 이윤화 집사님의 전화였습니다. 언제나 돌아올까 기다렸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6개월 전에 전주로 발령받아 왔는데, 기도하는 중에 우리교회로 출석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매주 전주에서 광주까지 오는 길이 멀기는 하겠지만, 은혜와 축복의 길이 될 것입니다.

이집사님은 내가 2009년 교회에 부임해 와서 첫 번째로 심방을 갔던 성도였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부임하기도 전인데,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해서 장로님과 함께 찾아갔었습니다. 덩치는 엄청 큰데, 첫인상이 참 순박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집사님과 복음의 은혜를 함께 누리다가 제주로 떠날 때는 파송기도를 해주었는데, 이제는 통일사역자가 되어 모(母)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경사가 겹쳤습니다. 서영관 집사님 가정도 돌아왔습니다. 작년 7월에 세종시의 교육부로 발령이 나서 온 가족이 이사를 갔는데, 1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빨리 돌아오고 싶다고는 하였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습니다. 교회를 향한 사모함이 지극했던 것 같습니다. 교육부 본청에서 근무하는 것이 여러 가지 장점도 있고, 아들들 진학 교육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텐데, 기꺼이 유턴(U-Turn)을 선택했습니다.

두 가정 모두 참 잘 오셨습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두 손 들고 환영합니다. 목사는 성도가 교회를 떠나가면 가슴이 시리고 아프답니다. 전근을 가거나 멀리 이사를 가든지 이유가 있어서 가는 경우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축복하면서 보내줍니다. 하지만 간혹 시험에 빠져서 결국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볼 때는 목사로서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영혼을 위해 말씀과 기도로 씨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목사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온 성도들도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돌아오는 일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봉선중앙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와서 영적 가족의 사랑과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다면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더 중요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께로 유턴(U-Turn)을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내게로 돌아오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사55:7, 렘4:1, 호14:1, 욜2:12, 슥1:3, 말3:7 등등). 잘못된 것으로부터 방향 전환하여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 당신은 누구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지금 당신의 마음은 무엇에 빼앗겨 있습니까? 주님께로 유턴(U-Turn)하십시오. 빨리 돌아오십시오.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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