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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약 드십니까?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우리 교회 교역자가 묻습니다. “목사님, 뭐 약 드시는 거 있으신가요?” “없는데요!” 김목사가 보약이라도 먹는가 궁금했나 봅니다. 이어서 하는 말이 “목사님, 체력이 상당히 좋으신 것 같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체력관리를 못하는 데도, 힘은 넘치니까요!

그저 주님의 은혜라고 했습니다. 목회사역이 여러 가지로 빡빡할 때가 많은데, 지금까지 무난히 감당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더욱 힘껏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 다니는 일도 거의 없고, 체력이 방전되어서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중지한 적도 없었습니다.

잠시 몸에 약간의 이상신호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복시켜주시는 은혜도 경험했습니다. 한 5년 전에 요로결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경험했었는데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냥 없어졌나 봅니다. 2년 전에는 허리디스크로 강단에 서 있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제자훈련시간에 몸을 뒤척이고, 가끔 일어서고 앉고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하루는 주일 오후찬양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아팠었는데, 강단에서 죽을 각오하고 더욱 열정적으로 펄쩍펄쩍 뛰면서 찬양과 기도를 인도했습니다. 그날 오후 제자훈련시간에 아무렇지도 않더니 그 이후로 지금까지 허리는 끄떡없습니다. 지난해에는 어깨에 문제가 생겼는지 6개월 이상 오른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리지 못할 정도로 잘 쓰지 못했는데, 그것도 자연 치유되었습니다.

비결이 무엇일까요? 나라고 해서 아무 문제없는 인생은 아닙니다. 간혹 연약함을 느낄 때도 있고, 위기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게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 가운데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은혜를 입는 일에 가장 주된 비결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였습니다.

봉선중앙교회의 목회사역은 나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일같이 목사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님들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를 입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은혜를 누리는 자였기에 교회와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목사를 위한 기도는 사실 성도님들 자신의 풍성한 영적 삶을 위한 기도일 것입니다.

나는 성도님들의 기도를 힘입어 살고 있는 행복한 목사입니다. 주님의 은혜 아니면 한시도 살 수 없는 사람인데, 그런 나를 위해 주님을 찾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나 역시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주님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도 만일 내 한 몸의 건강이나 편안한 삶에 마음 쓰고 살아왔다면 목회는 늘 뒷전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를 위해서는 성도들이 살피고 기도해주십시오. 목사는 교회와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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