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장과 신데렐라의 추락

왕실장과 신데렐라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수감되었습니다. 그들은 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화려한 영광을 누렸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한순간에 범죄자로 추락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초라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단지 그들만이 아니라 대학총장, 학장, 교수, 대기업 총수 등 많은 이들이 이미 구속되거나 구속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들은 이런 결과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입니다. 그저 최고 정권에 줄서서 자기 이익을 챙기면서 마냥 행복해하며 지내왔을 것입니다. 속사람은 썩어서 추한 모습인데, 화려한 겉모습에 취하여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스크랜튼 선교사의 집에서 한 명의 여학생을 데리고 시작하여 수많은 여성 지도자들을 배출하고, 한국사회를 깨우는 역할을 감당해왔던 최고의 명문사학 이화여대의 일부 교수들이 정의를 내팽개치고 최순실 모녀를 위해 비리를 저지른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순수해야할 기독교대학 교수들이 세상 권력 앞에 무릎 꿇고, 자기 영광을 추구한 것 같습니다.
앞에 언급한 사람들은 모두 세상에서 부러워할만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껍데기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영원한 삶에는 무관심하고 오직 육신에 이끌리며 자기만족을 위해 살다가 결국 이 땅에서도 수치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전국의 제자훈련 지도자들이 모이는 CAL-NET 신년교례회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에는 수만 명, 수천 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교회를 목회하는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기준으로 보시지 않을 것입니다. 물리적인 크기를 통해 성공유무를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생각하듯이 민족과 열방을 품은 교회가 대형교회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사람이 위대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 목사님들과 통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목회철학이 같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고자 하는 동일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형교회를 목회하는 분들임에도 ‘한사람’을 중시하는 제자훈련을 목회본질로 여기고 충성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사람을 세우는 분들은 역시 달랐습니다.
세상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호리는 일을 합니다. 크고 화려한 것만이 좋은 것인 양 속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족을 추구하다가 망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죽고 예수 생명으로 사는 사람들은, 죄에 대하여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있는 자입니다(롬 6:11). 세상에 대하여, 사람들의 평가에 대하여 죽었습니다. 더 이상 세상의 겉모습에 이끌리지 않습니다. 날마다 세상의 유혹을 이기며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