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의 헌신

금요기도회 시간에 충만한 은혜를 누리면서 앞에서 섬기는 이들을 관찰했습니다. 기도회를 인도하는 전도사님, 신디 반주하는 곽 집사님, 기타의 재빈 형제, 베이스기타의 원이 형제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열심히 감당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추어들이라는 것입니다. 전도사님을 비롯해 모두가 아직 프로페셔널이 아닙니다. 신학, 실용음악을 전공으로 시작한지 겨우 1년이 지났든지, 취미수준으로 배우고 있는 정도입니다. 더더구나 재빈 형제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기도회는 성령의 불로 타올랐습니다. 그들과 함께 온 맘을 다해 주님을 찬양할 때, 각자의 마음에 성령의 터치로 은혜 충만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과 부르짖는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믿음의 통로였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많은 은혜를 부어주시는데, 더 많은 성도들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바로 거기에 아마추어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포함해서 주일에도 교회 각 기관, 부서에는 많은 아마추어들이 섬기고 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계산하지 않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전문성이 부족해도, 능력과 경험이 없어도,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더욱 주님을 섬기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배짱과 열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사랑은 완벽한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의 부모에 대한 사랑표현은 전문성, 능력이 결여되어 어수룩하지만, 부모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왜 그것밖에 못하느냐고 야단치는 부모가 있다면 사랑이 뭔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또한 어린아이 역시 완벽하게 준비해서 부모를 기쁘게 해주려고 한다면 평생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에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할 때였습니다. 열 명 남짓 모이는 예배였는데, 피아노 반주자가 없었습니다. 그때 인천에서부터 교회에 나오는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그 아내에게 반주를 맡겼습니다.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었던 그 자매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워 했지만, 기쁨으로 순종하고 그때부터 피아노를 배워가면서 3년 넘게 예배를 섬겼습니다. 나중에는 그럴듯하게 반주하는 수준까지 되었습니다. 그의 헌신으로 매주일 향기로운 예배를 하늘보좌로 올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더 많은 능력과 자질을 갖췄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부족하다’, ‘어렵다’, ‘나중에’라고 합니다. 그 말은 잘 준비해서 더 잘 섬기고 싶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프로가 될 때까지 기다리시지 않습니다. 저도 교역자들에게는 프로정신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아마추어의 헌신이 없이는 결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는 아마추어의 헌신은 프로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