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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되지 않은 차량입니다


지난 화요일 검찰청에 예배 인도하러 갔습니다. 예배 10분 전 검찰청 정문을 통과하려는데, 입구에 차단기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차단기가 올라갈까싶어서 기다렸지만 안내전광판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떴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차량입니다”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한데, 그날따라 가득 찼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공간만 남겨놓고 차단기를 내려서 차량통제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급히 승용차를 돌려서 주변의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청사로 들어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차량은 주차장에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순간 마음에 어떤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주님나라 어린 양의 생명책에 내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계 21:27). 하지만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뿐 아니라 불못에 던져진다고 하십니다(계 13:8, 20:15, 21:27).

만일 생명책에도 등록된 이름이 아니었다면, 그것보다 큰 불행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된 곳은 많습니다. 여러 조직, 모임 등에 등록이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름을 알아줄 수 있습니다. 행여 아무도 몰라주고, 아무 곳에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어린 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새겨있고, 주님이 알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계 3:5).

우리 교회 주차장에는 어떤 차량이든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만을 위한, 우리 성도들만을 위한 주차장이 아니라, 봉선동 지역주민들과 불로초등학교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 대해 고마운 마음으로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당연한 권리인양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차들은 많고 주차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교회주차장을 이용하면서 편안함과 기쁨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지역주민을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그러나 교회 주자장까지만 들어올 수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회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 진정 복된 것입니다. 그가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목요일 봉선동 거리로 전도하러 나갔습니다. 만나는 분들에게 ‘예수 믿으세요!’ 하면서 주보를 전달했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주님나라의 생명과 평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목사님, 차량번호를 알려주십시오. 등록해드리겠습니다.” 검사장님의 배려로 차량등록 되었습니다. 생명책에 등록된 것만으로도 최고의 행복인데, 덤으로 얻은 혜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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