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개인적으로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한 15~20년 전 쯤에 왼발 엄지발톱이 충격을 받고 까맣게 멍이 들었다가 나중에는 누렇게 되어 두껍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보기에도 흉했고, 양말도 자주 뚫어질 정도였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발톱을 깎을 때마다 엄지발톱은 힘을 들여서 많이 깎아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새로운 발톱이 밀고 나오더니, 지난주에 발톱을 깎고 드디어 온전한 발톱이 되었습니다. 발톱뿌리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던 것인지 15년이 훨씬 지나서야 회생한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내 썩은 발톱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 아내는 별일 아닌 듯이 여기고 있지만, 저는 깨끗해진 발톱을 볼 때마다 기적이 일어난 듯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새로워진 발톱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도, 우리의 공동체도, 우리나라도 새로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뿐만 아니라, 온갖 악한 일들이 벌어지고, 사건 사고가 터지는 우리 사회 전반이 흉물스럽게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내면에 있는 상처와 죄악들, 잘못된 삶의 모습들, 이 나라의 부정과 부패, 그리고 갈등과 분열 등이 다 밀려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새 마음이 심겨지고, 정직과 순결, 화평한 삶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복음이 능력입니다. 세상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 그리고 사흘 만에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영원한 승리를 이루신 주님이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죄와 어두움의 권세를 이기셨습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생명이 주어졌고, 참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주님을 바라보며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야 합니다. 십자
가와 부활의 복음이 슬픔과 두려움과 절망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교회 잔디마당에는 파릇파릇 새순이 땅을 비집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 재빠르게 다가왔습니다. 좀 지나면 잔디마당에 푸르른 잔디로 가득 채워지고,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날 것입니다. 벌써부터 잔디마당에서 기쁨으로 가득한 얼굴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행복에 겨워하는 성도님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