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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순수한 믿음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철학자 데카르트가 말한 유명한 명제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의심하면 의심할수록 더욱 확실한 결론이 하나 도출되는데, 그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내가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곧 ‘생각하고 있는 나’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주체로서의 나 자신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나온 그 유명한 명제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입니다.

믿을 수 없는 말들로 난무한 요즘의 세상을 보면서 갑자기 데카르트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의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뿐만 아니라 인터넷, 언론, 방송 등을 통해 가짜뉴스가 떠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기사가 나오면 ‘진짜일까?’라는 생각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사람들이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모두 다 가짜라고 생각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중심이 되어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그 외에는 다 불신하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참으로 무섭고 불행한 세상입니다.

의심이라고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합리적 의심을 통해 참과 거짓을 분별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교회 안팎에서 이단의 거짓을 분별하고 우리 영혼을 지키는데 있어서 아주 유용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근거도 없이 무조건 서로를 의심하고 불신하는 사회라고 한다면 그것은 진리를 떠난 허탄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통 거짓된 것이고, 믿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침몰되어 바다 속에 있던 세월호가 물위로 올라왔고, 목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얼마나 많은 말들이 오갔는지 모릅니다. 유가족들과 많은 이들이 눈물과 아픔의 세월을 보내는 가운데, 온갖 가짜뉴스들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또한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기까지 국가적인 혼란을 겪으면서 수많은 가짜뉴스들이 양산됐습니다. 국민들은 둘로 나뉘어 서로를 비난하고, 갈등은 심화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증거가 분명한대도 불구하고 여전히 범죄혐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증거 상관없이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정치권에서는 대통령후보들이 근거 없는 말로 서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런 불의한 방법으로 권력을 얻는 사람에게 올바른 대통령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가짜뉴스, 곧 거짓말은 끊임없이 들려올 것입니다. 순진하게 말려들어서는 안 됩니다. 순수한 믿음으로 분별해야 합니다. 진리의 영(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거짓 없는 믿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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