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십니까?


서울 교대역에서 갈아탄 지하철에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지하철 출입문 안쪽에 겨우 설 자리를 잡고 지방사람 티를 내며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펴봅니다. 익숙한 광경이 눈에 띠었습니다. 내가 서 있던 옆으로 의자에 나란히 앉아있는 일곱 명과 그 앞에 마주서 있는 여덟 명이 있었는데, 60대 여성 두 분을 제외하고는 열세 명 모두가 손에 든 스마트폰에 눈을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카톡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뉴스를 검색하고 있고, 영화, 게임, 영어공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혼자 탄 사람뿐만 아니라, 동행자가 있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이 가장 친밀한 동행자이고 대화상대가 된 듯합니다.

요즘에는 카페에 마주 앉아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뭐 하러 카페에 들어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집에서조차 부부 각자가 스마트폰과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스마트폰과 결혼을 한 것일까요?

스마트폰의 거대한 능력에 이끌려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종노릇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주님과,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더 깊은 만남을 위해 애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가까이 하고, 교회에서, 또는 가정에서 더 진지한 대화와 풍성한 교제를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가정문화가 등장했습니다. 소위 ‘졸혼(卒婚)’이라고 하는 것인데, 부부가 결혼생활을 졸업하고 각자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일본으로부터 유입되어서 방송을 통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부부가 오랜 세월을 지냈어도 여전히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하는데, 배우자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한다는 것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비성경적인 가정문화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결혼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창 2:23~25).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3:7).

아내와 결혼하고 어느덧 만 25년을 살아왔습니다. 신혼 때와 같은 사랑으로, 아니 더욱 성숙한 사랑으로 함께 합니다. 여전히 연약한 모습은 드러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합니다. 자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주님 편으로 돌아서는 게 변함없는 행복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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