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가족 공동체

교회 사랑이 지극한 것 같습니다. 지난 화요일 효도나들이를 다녀온 후에 남자어르신 두 분이 잔디마당을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십니다. 많이 피곤하셔서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화단 잡초를 제거하고 물도 뿌려주는 일을 하셨습니다.
금요일 오후 심방을 다녀오는데, 그날에도 두 어르신이 뙤약볕에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일하고 가셨는데, 의기투합해서 교회 사랑을 실천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교회공동체를 섬기는 그분들의 모습이 바로 영광스런 교회였습니다. 참으로 멋진 어르신들입니다.
북한선교주일을 앞두고 많은 수고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통일선교사역팀과 여러 돕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도 북한에서 내려와서 한 가족이 된 자매님들의 섬김이 돋보였습니다. 교회주방에서 즐겁게 주일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봉선중앙교회 가족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가족이 된 그들의 이름을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전소망, 이연옥, 허정화, 은경, 은철, 장새롬, 최은혜, 방충일” 한 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주님의 생명입니다. 그들 모두는 북한에, 그리고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헤어져 있기에 아픈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게 이 민족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와서 새로운 믿음의 가족들은 만난 것입니다. 육신의 가족은 아니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가족들이 서로 이해하고 섬기고 사랑하면서 마음의 위로와 기쁨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새롬 자매가 북한 지도를 보면서 자기의 고향 ‘함경북도 무산’을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언제 갈수 있으려나?”였습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 그리워만 할뿐이었습니다. 모든 자매님들이 동일한 마음일 것입니다. 아파하는 가족을 곁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온 세상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민족의 통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자매님들과 함께 그들의 고향땅을 가게 될 것입니다. 가족들도 만나고, 그들에게 복음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이 속히 오면 좋겠습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기도하며 기다릴 것입니다. 그날이 되면 더 많은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더 힘 있게 주님의 나라를 위해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