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유효기간


이스라엘 현장수업을 은혜 가운데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목사가 잠시라도 교회를 떠나 있는 것은 늘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께서 든든하게 지키실 것을 믿기에 오래 전부터 기도로 준비했었습니다. 또한 열흘간 온 성도들도 교회를 위해, 저희 부부를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했기에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담임목사가 없는 동안에도 교회는 평안하였고, 많은 은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러 성도님들이 새벽, 낮, 저녁에 교회에 와서 기도에 힘썼고, 주일예배, 새벽기도회, 쥬빌리기도회에도 특별한 은혜가 부어진 것 같습니다. 목사가 없을 때, 더 잘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의 증거라고 합니다. 역시 우리 봉선중앙교회는 주님의 은혜를 입은 공동체입니다.

지난 열흘 간 성도님들 한분 한분에게도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교만함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서게 된 분, 낡은 가죽부대를 붙들고 있었던 자신을 내려놓고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된 분, 육체의 연약함에서 회복의 은혜를 입게 된 분,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교회공동체에 헌물하기로 작정하신 분, 기도하며 목사 부부를 기다리다가 예수님의 재림의 은혜를 깨달으신 분 등 하나님께서 다양한 은혜를 공동체에 허락해주셨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여전히 시련 가운데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주님 바라보면서 인내하고 있는 분도 큰 은혜입니다. 약속된 영광을 바라보는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 함께 동행했던 선배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은혜도 유효기간이 있습디다!” 그러면서 자신도 1년 지나니까 은혜가 식어지더라는 겁니다. 그 목사님은 1년 전에 아들의 간을 이식 받으면서 생명을 연장 받으신 분입니다. 그때부터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과거에 중요한 것인 줄 알고 붙들고 있던 것들이 다 헛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이후부터 오직 주님 바라보고 주님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그런데 그 죽음에서 살아나는 엄청난 은혜를 경험한 분도 그 은혜가 1년 밖에 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인간적인 마음이 앞서고, 자기만족을 위해 살려고 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겁니다. 그 목사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우리 중에 그 누구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세상 앞에 장사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니었다면 영락없이 백전백패였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늘 하나님 앞에 다시 서야 하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은혜의 유효기간은 어떻습니까? 혹시라도 지금 은혜에서 멀어진 분이 있습니까? 구원의 은혜는 영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은혜는 날마다 채움 받아야 합니다. 과거에 부흥집회에서 은혜 체험했다고, 양육훈련을 통해 영적성숙을 경험했다고 계속해서 보장되는 은혜의 삶은 아닙니다. 세상에 집착하면 할수록 은혜의 유효기간은 금방 만료되는 것입니다.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가 새로운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더 큰 은혜로 채워주기를 원하십니다(애 3:22~23, 히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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