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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주님 생각


아침 8시 30분경에 교회 목양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실내에서도 시끄러울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가뭄으로 마음 졸였는데, 단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잠시 후에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느 여집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미안한데요! 비가 많이 와서 그러는데, 교회 2층에 올라가서 문 좀 닫아주실 수 있나요?”

“예, 집사님! 그렇게 할게요!”

덕분에 교회 곳곳을 돌아보고 집으로 갔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그 시간 교회를 염려한 그 집사님을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교회를 사랑하는지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온통 교회 생각뿐입니다. 그러니까 매일같이 가장 먼저 교회에 나와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 곳곳을 깨끗이 정돈하고, 간절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예배, 기도, 전도, 봉사의 자리에는 언제나 그 집사님이 있습니다. 사랑하니까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는 연약하지만, 주님 앞에서 정말 존귀한 분이십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나는 주님을 얼마나 생각하는지를 돌아봅니다. 혹시 자기 일에 분주하게 살다가 어쩌다가 주님을 생각하고 있다면,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사랑한다면 자주 생각나고 즐겁게 헌신할 수 있습니다.

열흘 전, 주님을 뜨겁게 사랑했던 쥬빌리사무총장 이관우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천국에 가셨습니다. 55세의 젊은 나이로 떠나신 것이 남아있는 우리들에게는 무척 슬픈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에게는 참으로 영광스러운 죽음일 것입니다.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주님 곁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도 두 팔 벌려 반갑게 맞이해주셨을 것입니다.

그가 간절하게 꿈꾸던 민족의 복음적 통일은 아직 요원한 것 같지만, 그가 흘린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북한의 캠퍼스를 다니며 사영리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족의 복음화를 완성하는 일에 쓰임받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암치료를 받고 있으면서도 주님과 그분의 나라를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갔습니다. 오직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나라 생각뿐이었습니다.

온통 주님 생각, 온통 교회 생각, 온통 영혼 생각뿐인 분들이 주변에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사랑에 빠진 삶입니다. 십자가 사랑을 알고 감격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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