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러짐

폭염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바라는 사모함과 열정은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무더위에도 끄떡없었습니다. 그동안 온 성도들이 기도로 준비해온 전교인수양회와 다음세대연합수련회가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로 이루어진 다음세대들과 어른세대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늘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직장 휴가가 맞지 않거나 가정의 중요한 일로 인하여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도 우린 하나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낮에는 다음세대와 어른 세대가 각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저녁집회에는 모든 세대가 함께 보좌 앞에 나아갔습니다. 두 개의 캠프로 모이다가 식사시간과 저녁집회 때는 하나의 캠프가 되는 것입니다. 많은 수가 참여했음에도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고, 세대차이가 현격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전혀 불편해하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수용할 줄 아는 사랑의 공동체였습니다.
장덕평 목사님의 ‘더 높은 부르심’과 OOO 선교사님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이란 주제로 선포된 말씀과 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그분 앞에서 내가 얼마나 존귀한 자인가를 알았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유초등부 1학년 어린아이들로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강단에 올라와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위해 살고자 하는 결단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올려드린 것입니다. 가식이 아닙니다. 순수한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셨습니다.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주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저녁집회 때, 그리고 특강시간에 부모와 자녀가, 어른세대와 다음세대가, 남편과 아내가, 성도들 서로가 사랑으로 끌어안았습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축복했습니다. 하늘의 만져주심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매시간 간증과 중국단기선교팀 워십, 아하자 몸찬양은 입술의 고백으로, 몸짓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높여드렸습니다. 온 성도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화답했고, 기쁨으로 찬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고했습니다. 폭염 중에 음식을 운반하고 주방에서 봉사한 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기쁨으로 헌신한 분들에게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수양회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시간과 열정을 드린 분들도 있습니다. 아하자 몸찬양팀의 헌신을 지켜봤습니다. 그들 안에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헌신적으로 섬겨준 청년들과 찬양팀이 더욱 사랑스럽게만 보입니다. 또한 교역자들과 진행을 맡아 수고한 분들, 그리고 조장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교회 담임목사로 만 8년의 사역을 마치고, 9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믿음으로 함께 달려준 성도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변함없이 복음으로 세워져가는 교회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할 뿐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