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수련회와 ‘택시운전사’


교역자들과 함께 ‘교갱협 목회자 영성수련회’에 다녀왔습니다. ‘개혁!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주제로 시작된 수련회의 계속되는 집회와 강의를 통해 ‘오직 예수, 오직 믿음’의 신앙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했습니다. 벌써 10년 넘도록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는데, 매년 여름이면 우선적으로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저희 부부만 참석해오다가 4년 전부터는 교역자들과 함께 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강사님들을 모시고 은혜 받는 집회인데, 우리 교역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여름 내내 애쓰며 달려왔기에 육체적으로는 쉬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중요한 사역을 마무리하면서 더욱 은혜의 자리로 초청한 것입니다.

올해도 청년부수련회를 시작으로 전교인여름수양회, 다음세대연합수련회, 그리고 중국단기선교와 유치부여름성경학교 등 한해의 핵심사역들을 19일(토)까지 충성스럽게 감당해왔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목회자영성수련회를 월요일에 출발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 교역자들에게 부어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나아갔습니다. 역시나 다들 은혜 충만하여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수련회의 마무리는 수요일 오후 광주에 내려와 집에 있던 사모님들을 불러내어 함께 ‘택시운전사’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이지만, 광주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를 알고 느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무자비한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광주의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와 그를 도운 서울 택시운전사의 이야기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순수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광주 시민들, 그러나 영문도 모른 채 폭도들로 몰려 계엄군에 의해 살상을 당하는 그들을 보면서 37년 전의 일이 현재의 아픔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느새 나는 훌쩍훌쩍 울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들렸는지 아내가 신호를 보내서 절제할 수 있었습니다. 눈물이 더 많아진 것을 보니 나이가 많이 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광주, 또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 말로 다할 수 없는 그런 아픔을 겪은 것을 생각하면 가슴을 저미는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교역자들 모두가 공감하였을 것입니다. 우리 교역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을 확신하기에 더욱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나가는 것이고, 우리를 향한 부르심은 맡겨주신 영혼을 주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그 분명한 소명에 따라서 지난 8개월을 달려왔고, 남은 날들도 믿음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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