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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손길


여기저기서 불이 타오르는 듯합니다. 이길 저길, 이산 저산 곳곳에 펼쳐진 가을의 색조를 보며 탄성을 지르게 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정서적 감각이 아무리 무딘 사람이라 해도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광경입니다. 성도님들이 아름답다고 찍어놓은 사진들을 다 공유할라치면 아마도 저장 공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빛깔도 다양합니다. 붉은색, 주홍색, 노란색, 황갈색, 알록달록한 색 등 여러 가지 빛깔의 잎사귀들이 어우러져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오색단풍이라고 합니다. 만일 한 가지 색으로만 바뀌면 특별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봄은 초록의 계절, 가을은 주홍의 계절 등으로 썼을지도 모릅니다.

신기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봄철에는 갖가지 빛깔의 꽃들이 온 산과 들을 수놓더니, 가을에는 초록의 나무들이 오색찬란한 빛깔로 변해서 온 땅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나뭇잎의 빛깔이 이렇게 변하는 현상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엽록소의 생산을 중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뭇잎이 자체적으로 색소를 만들어내는데, 안토시아닌 색소를 생성하게 되면 붉은색 단풍으로 변하게 됩니다.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고 카로틴 색소를 나타내면 노란색이 되고, 안토시아닌과 카로틴이 혼합되면 주홍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또한 타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면 갈색빛깔을 띤다고 합니다. 동일한 종류의 나무인데 빛깔의 변화가 달리 나타나는 것은 가용성 탄수화물의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연적으로 생겨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로 오묘하게 만들어진 것입니다(창 1:11~12, 시 8:3).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살아갈 아름다운 세상을 미리 조성해놓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찬양해야 합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시 8:1)

하나님의 오묘한 작품은 자연의 빛깔만이 아닙니다. 더욱 아름답고 다양한 빛깔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로 빚어진 최고의 걸작품입니다. 외모와 기질이 다르고, 기호와 재능이 다르고, 형편이 다르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면서 살게 하셨습니다. 오색단풍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예수 생명으로 사는 이들이 믿음으로 화합하면 비할 바 없이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이 다시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와야 아름다움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다음세대를 비롯해서 전 세계 75억의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와 다시 하나님의 손으로 빚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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